일본어로는 아스카베진자라고 하며, 일명 덴노구[天王宮]라고도 한다. 이 신사는 백제에서 이주한 아스카베[飛鳥戶] 씨족이 세운 것으로서 현재의 제신(祭神)도 그들의 시조인 백제곤지왕(百濟琨支王)으로 되어 있다. 곤지왕은 백제 개로왕의 아우라고 한다.
아스카베 씨족이 백제 계통의 이주민이었음은 『신찬성씨록(新撰姓氏錄)』이라는 고대문헌에서 그들을 “백제국의 곤지왕의 후예 또는 백제국의 말다왕(末多王)의 후손들이다.”라고 기술하고 있는 것을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이 지역 또한 아스카(安宿)라고 불리고 있듯이 아스카베 씨족과 관련이 깊은 지역이다. 이 신사의 북쪽에는 비조천총(飛鳥千塚)이라는 고분군이 있는데, 이는 아스카베 씨족의 분묘라고 추정된다.
『삼대실록(三代實錄)』에 의하면, 이 신사는 859년 8월에 일본조정으로부터 정사위하(正四位下)라는 관위를 받았으며, 또 그 해 10월에 관사(官社)로서 인정을 받기에 이른다. 그리고 880년 8월에는 봄과 가을에 지내는 제사비용으로 논을 조정으로부터 받을 정도로 격식이 높은 신사였음을 알 수 있다.
그 뒤 중세에 있어서 이 신사의 상황은 기록으로 남아 있지 않아 분명하지 않으나 「하내명소도회(河內名所圖會)」에 의해 이 신사의 제일(祭日)은 매년 9월 9일이었으며, 신불습합(神佛習合)으로 말미암아 경내에 생겨난 절이 상림사(常林寺)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리고 1908년에는 인근에 위치한 쓰보이하치만궁[壺井八幡宮]이라는 신사에 흡수되었으나, 1952년에 다시 원래의 토지에 돌아와 오늘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