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전라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병영성은 도강현(道康縣)의 치소로 있다가 1417년(태종 17)에 남해지역의 외침을 방어하기 위하여 병마절도사영(兵馬節度使營)을 설치하고 전라도의 53주와 6현을 통할하였다.
그러나 이 병영도 1894년 동학혁명을 맞아 병화로 소실되고, 병영의 관문으로 배율천(背律川)에 건축된 홍교만 유총각(劉總角)과 김낭자(金娘子)에 대한 사랑의 전설을 간직한 채 옛모습 그대로 오늘에 전한다.
이 홍교는 일명 ‘배율강다리’라고도 하는데, 장방형 화강석재 74개를 무지개 모양의 홍예형으로 결구하고 잡석을 채워 보강한 다음 점토로 다리 위를 다졌다.
배율천은 급류이기 때문에 기반시설이 매우 견고한 듯한데 홍예의 저부와 위의 표면을 모두 콘크리트로 덧발라 미관을 해쳐 제 모습을 잃고 있다. 그러나 홍예 부분만은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그 미적인 면이나 건축공학적인 면을 엿볼 수 있다.
홍예의 상단 중앙에 돌출시킨 용두는 여의주를 입에 물고 풍운조화(風雲造化)를 일으키려는 듯 머리를 치켜들고 있다. 그 모습은 매우 해학적이며 그 의장 또한 외경신앙(畏敬信仰)을 함축성 있게 시사하고 있는 듯하다.
건축 연대는 숙종 무인년(1698년)에 가선동추(嘉善同樞), 경술년(1730년)에 숭록대부(崇綠大夫)가 된 유한소(劉漢所)의 금의환향을 기념하여 양한조(梁漢祖)가 감독, 준공하였다는 기록으로 보아 18세기에 건축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