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1.10m. 1973년 충청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비로자나불좌상은 원래 석목리에 있는 노은사지(老隱寺址, 속칭 논절)에 방치되어 있었던 것을 1987년남궁순(南宮淳)이 작은 법당을 지어 봉안하였다고 한다. 안질에 효험이 있다는 인근 주민 사이의 속설로 인하여 현재 안면부가 상당히 훼손된 상태이다.
불상의 얼굴은 비만한 원통형이다. 머리에는 동글동글한 나발(螺髮 : 부처의 머리카락. 소라 껍데기처럼 틀어 말린 모양)의 형체가 상당수 보인다.
그리고 작은 육계(肉髻 : 부처의 정수리에 있는 뼈가 솟아 저절로 상투 모양이 된 것)가 볼록 솟아 있다. 그러나 이를 제외한 세부는 거의 마모되어 움푹 꺼진 안구와 입매의 윤곽만 확인될 뿐이다. 나머지 세부는 식별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불신(佛身)은 목이 움츠러들면서 어깨가 치켜 올라간 형상을 하고 있다. 상반신의 왼쪽 어깨 부분이 꽤 많이 손상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다리는 결가부좌(結跏趺坐)하였는데 너비가 좁고 방형(方形 : 네모반듯한 모양)의 석재 덩어리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다. 착의 형식은 통견(通肩 : 어깨에 걸침)이다. 굵은 목에 대어 있는 편편한 옷깃과 양팔을 감아 흘러내리는 소맷자락의 간결한 옷주름 정도가 육안으로 확인된다.
수인(手印)은 왼손을 아래로 하고 오른손을 위로 하여 가슴 앞에서 모은 지권인(智拳印 : 왼손 집게손가락을 뻗치어 세우고 오른손으로 그 첫째 마디를 쥔 손 모양)을 결(結)하고 있다. 대좌(臺座)는 원래의 것이 아니라 별도의 석재를 조합한 것이다.
맨 아래의 하대석은 탑 부재(塔部材)로 생각된다. 중대석은 직사각형으로 표면에 안상(眼象)이 새겨져 있다. 윗면의 모서리를 죽인 사다리꼴의 상대석에는 커다란 앙련(仰蓮 : 위로 향하고 있는 연꽃잎)이 조각되어 있다.
불상은 전반적으로 보아 보존 상태가 좋지 않고 마멸이 심하여 각부의 표현을 상세히 파악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숙련성이 떨어지는 형식화된 조각 수법과 간략한 착의 형식 등으로 미루어 볼 때 고려시대의 작품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