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국보로 지정되었다. 높이 166㎝. 비로전(毘盧殿)에 봉안된 금동비로자나불좌상과 같은 양식적 특징을 보여주는 이 불상은 장대한 인상을 준다. 형태는 한마디로 ‘긴장감이 이완된 장대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떡 벌어진 어깨와 당당한 가슴, 늘씬한 몸매에 볼록한 아랫배 등은 건장한 남성적인 체구를 연상케 한다. 그러나 긴장감과 활력이 줄어져서 어딘가 맥빠진 느낌을 준다.
얼굴의 근육도 팽창된 편이지만 근육의 이완이 역연하며, 가슴이나 어깨의 근육 역시 둥글고 부푼 모양이지만 긴장감이 해이해져 축 늘어져 있다. 이러한 특징은 선에서도 나타나, 옷주름선은 어깨나 팔을 제외하고는 부드럽고 유연한 편이나, 가령 가슴의 옷깃 안쪽에서 밖으로 늘어지게 한 옷의 접힘 또는 팔에서 내려오는 지그재그형의 옷자락, 그리고 배와 다리의 옷주름선들이 축 늘어져 있다. 뿐만 아니라 어깨와 팔, 무릎 부분의 옷접힘과 무릎 위로 내려온 형식적인 손과 팔, 무릎, 그리고 평평하게 처리한 콧잔등 등에서 직선적이고 부자연스러운 추상화의 경향이 엿보인다.
이 불상은 8세기에 제작된 석굴암 본존불의 특징과는 다른 9세기 불상의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는 불상으로서 당시 불상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