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극인에 의해 공연된 최초의 신파극. 1911년 11월 남대문 밖에 있던 일본인극장 어성좌(御成座)에서 임성구(林聖九)의 혁신단창립공연 레퍼터리 중 하나였다.
1911년 11월 21일 ≪매일신보≫에 “셩졍이 불량ᄒᆞ야 모친을박ᄃᆡᄒᆞ야 죽기에 이른 죄로 쳔벌로 ᄇᆡ암이 몸에 감기었다가 제 죄를 진실이 ᄀᆡ과ᄒᆞᆫ 후 ᄇᆡ암이 풀리고 온젼ᄒᆞᆫ ᄉᆞ람이 된 연극”이라고 소개하였다.
원래 이 작품의 원제는 1910년 1월 30일 일본 경도(京都)의 암신좌(巖神座)에서 성미단(成美團)에 의해 초연된 것으로 <불효의 천벌 집념의 사 不孝の天罰執念の蛇>이었다. 그 뒤 1910년 3월 서울에 있는 일본인 극장 수좌(壽座)에서 <사의 집념 蛇の執念>이라는 연제로 재연되었다.
이 연극은 “일본에 있었던 민담으로 어미에게 불효한 자식이 있었는데, 자식의 학대로 죽은 어미가 뱀으로 화신해서 그 자식의 목에 감기어 떨어지지 않으므로, 결국 그 자식이 죄를 뉘우치고 전국 사원을 순배(巡拜)하다가 갑주(甲州)의 한 절에서 나무묘법연화(南無妙法蓮華)의 덕으로 뱀이 풀렸다.”라고 1910년 3월 6일자 ≪경성신문≫에 소개되었다.
즉, 이는 앞의<불효천벌>의 내용과 같은 것으로, 임성구는 수좌의 공연을 통해서 작품의 전모를 알게 되었고, 다시 자신의 극단에서 약간의 번안을 가하여 8개월 뒤에 공연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당시 이 작품은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였으며, 예정된 공연기간을 채우지 못한 채 좌절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