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파극 초창기의 탐정극을 대표하는 작품의 하나. 1912년 2월 18일 혁신단에 의하여 초연되었다. 전부 10막이었던 이 작품의 내용은, 대낮에 전당포에 나타난 강도의 사건을 중심으로 육혈포(당시에는 권총을 이렇게 불렀다.)를 가진 신출귀몰한 강도와 그를 잡으려고 뒤쫓는 신입순사의 용감한 활약상을 중점적으로 다룬 전형적인 신파극이다.
강도는 변장술에 능하였으므로 좀처럼 잡히지 않고, 상대적으로 형사대는 강도로부터 우롱을 받는 한편 시민들로부터 불신을 받게 된다. 이 때 등장한 것이 신입순사로서 그는 끈질긴 추격과 용감한 대결로 끝내 강도를 잡기는 하였으나 육혈포에 맞아 쓰러진다.
일본에서 인기를 얻은 작품으로 우리 나라에서는 가부키좌(歌舞伎座)에서 처음 공연되었는데, 1908년 8월 <피스톨강도청수정길 ピストル强盜淸水定吉>이라는 제목을 내걸었다. 혁신단의 <육혈포강도>는 가부키좌에서 공연된 작품을 번안한 것이다. 당시 이 작품에 대한 일반의 인기는 대단히 높아서 여러 차례의 흥행기록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