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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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선비결
도선비결
도교
개념
도참사상 및 음양오행설을 토대로 인간의 길흉화복이나 국가의 장래를 예언한 종교서적.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비기는 도참사상 및 음양오행설을 토대로 인간의 길흉화복이나 국가의 장래를 예언한 종교 서적이다. 비기란 공공연하게 발표할 수는 없는 비밀스런 기록이라는 뜻이다. 『후한서』 「양후전」에 비기에 관한 말이 처음 나타났다고 한다. 그러나 춘추전국시대 말기에 음양오행학, 도참사상 등이 퍼지면서 비기가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도 음양도참사상의 유입과 동시에 수많은 비기가 만들어졌다. 대표적으로 『정감록』, 『운기귀책』, 『동세기』, 『삼한산림비기』, 『무학비기』, 『정북창비기』 등이 있다.

목차
정의
도참사상 및 음양오행설을 토대로 인간의 길흉화복이나 국가의 장래를 예언한 종교서적.
내용

공공연하게 발표할 수는 없는 비밀스런 기록이라는 뜻에서 ‘비기’라고 한다. 대체로 천문 · 역산(曆算) · 음양 · 점후(占候) 등에 관한 내용이 중심이다.

유형별로는 조상이 자손의 장래를 염려하여 남겨 놓은 것과 국가의 장래에 관한 것, 그리고 개인의 운명과 관계되는 것 등이 있다.

문헌에 의하면 『후한서』 「양후전(楊厚傳)」에 비기에 관한 말이 처음 나타난다고 하나 그보다 훨씬 앞서 춘추전국시대 말기에 음양오행학이 깊이 연구되고 도참사상이 민간에 널리 퍼지게 되면서 비기에 관한 사상이 형성되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삼신산(三神山)에 불사약이 있다고 진시황에게 가르쳐준 귀곡자(鬼谷子) 왕허(王許)가 그의 제자 손빈(孫臏)에게 전해준 『천서』 3권 안에 “이것이 조사의 참다운 묘한 비결이니 천금을 준다 하더라도 세상 사람들에게 전해주지 말라(此是祖師眞妙訣, 千金莫與世人傳).”라는 구절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비기에 속하는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특정인의 일생의 안위를 걱정하여 어떠한 시기에 펴보면 대책이 쓰여져 있다고 하면서 전하여 주는 경우도 비기에 속하는 것이다.

귀곡자가 제자 손빈이 방연(龐涓)의 초청을 받고 위(魏)나라로 벼슬하러 떠나려 할 때 만류하였으나 끝내 가려고 하자 금낭(錦囊)을 주면서 위급할 때 열어보면 빠져 나갈 방도가 있을 것이라고 알려준 경우가 그 예이다.

손빈의 재주를 시기한 방연이 손빈을 간첩으로 몰아 죽이려는 위급한 순간에 금낭을 열어본 손빈은 ‘사풍마(詐風魔)’라고 적힌 쪽지를 보고 거짓으로 미친체하여 위험을 벗어났다는 것이다. 그 뒤 금낭계는 전쟁에서 비밀 보호를 요하는 계책으로 많이 쓰여졌으며, 특히 제갈량(諸葛亮)이 즐겨 사용한 방법이다.

우리나라에서 인간의 추명(推命)에 관해 이용되었던 문헌으로는 『육임대전(六壬大全)』 · 『육임금구결(六壬金口訣)』 · 『홍연진결(洪煙眞訣)』 · 『기수결(氣數訣)』 · 『단역계몽복서전서(斷易啓蒙卜筮全書)』 · 『당사주법(唐四柱法)』 · 『도택선방(道擇選方)』 · 『동림결(洞林訣)』 · 『지래방(知來方)』 · 『옥갑기통서(玉匣記通書)』 등 수없이 많다.

또한, 천문 · 점성에 관한 것으로는 『역기육갑수(曆紀六甲數)』 · 『오행정기(五行精紀)』 · 『자미비결(紫微祕訣)』 · 『태을비전(太乙祕傳)』 등이 있고, 풍수지리에 관해서는 『감여요결(堪輿要訣)』 · 『산가비결(山家祕訣)』 · 『심룡비결(尋龍祕訣)』 · 『용호비결(龍虎祕訣)』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음양도참사상의 유입과 동시에 수많은 비기가 만들어졌는데, 몇 가지 대표적인 저술이 전한다.

『정감록(鄭鑑錄)』고려의 창립과 멸망 및 조선의 건국과 멸망, 그리고 정씨 조선의 계룡산 도읍에 대하여 예언하고 있는 기록이다.

『운기귀책(運奇龜策)』은 조선시대 말엽부터 계룡산으로 도읍이 확정될 때까지 일어날 중요 사건들을 연도별로 예시해 놓은 기록이다.

『동세기(東世記)』는 이성계의 28대 후에 조선이 망한다는 점과 일본의 침략을 받아 개화한다는 점을 예언하고, 남북 분단으로 민족의 비극이 생기며 통일의 대업을 이루어 계룡산에 정씨가 도읍할 때까지 일어나게 될 사건들을 연대에 따라 기록하고 있다.

『삼한산림비기(三韓山林祕記)』는 우리나라 산천의 생김새와 산맥의 분포 등을 설명하고, 산천의 정기와 성정(星精)이 서로 조화되어 도읍지가 정해지는 점이 강조되어 있다.

삼국의 도성이었던 경주 · 부여 · 평양, 그리고 고려의 송도가 주변 산천의 아름다움과 정기 응집의 강약에 따라 도읍지로 지속된 시기가 달라짐을 지적하였다.

이어서 한양이 그 수려함 때문에 조선 500년의 수도가 되나 북악과 남악의 겁기(劫氣)로 전란과 재난이 끊일 사이가 없게 됨을 밝히고, 계룡산의 빼어난 지세로 정씨 조선의 800년이 보장된다고 예언하였다.

『오백론사비기(五百論史祕記)』는 조선시대와 민족항일기가 지난 뒤 경인년에 남북간에 전쟁이 일어나 열 사람 중 두 사람이 죽게 된다는 것과, 그 뒤에 일어날 사건들을 은어로 기록해 전하고 있다.

『옥룡자기(玉龍子記)』는 옥룡자 도선(道詵)이 우리나라의 지세를 살펴보고 산세의 생김새에 따라 조선 말기에 일어날 사건과 그 추이를 예언하고 있다.

『무학비기(無學祕記)』는 이성계를 도와 조선 건국에 공이 많아 왕사(王師)로 대접받은 무학대사가 한양으로 도읍을 정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도선비기(道詵祕記)』는 도선과 일행선사(一行禪師)가 우리나라 산천의 길흉에 대해 나눈 문답으로 되어 있으며, 조선 말기의 혼란 끝에 조선이 망하고 결국 계룡산에 정씨의 도읍이 들어서게 된다는 예언의 내용으로 되어 있다.

『정북창비기(鄭北窓祕記)』는 조선 말기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서 십승지지(十勝之地)를 찾아야 된다는 내용과 남북이 분열되어 미군과 소련군이 주둔한다는 것, 그리고 계룡산에 정씨의 도읍이 들어서게 된다는 것 등의 예언이 기록되어 있다.

이러한 문헌들이 얼마나 일반 민중에게 영향력이 있었는가 하는 점은 민족항일기에 한국인들의 저항심과 민족심을 무너뜨리기 위하여 조선총독부에서 이러한 저술들을 이용하려 했다는 점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고 본다. →비결

참고문헌

『비결요집(秘訣要集)』
『조선도교사』(이능화, 이종은 역주, 보성문화사, 1986)
관련 미디어 (2)
집필자
권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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