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6판. 126면. 작자의 네 번째 시집으로 1948년 4월 아문각(雅文閣)에서 간행하였다. 서문은 없고 대신 미국시인 샌드벅(Sandburg, C.)의 시를 실었고, 발문(跋文)으로 「새노래에 대하야」가 있다. 모두 8·15광복 이후 각 지상에 발표된 시작들을 모아서 엮은 것이다. 32편의 시작품을 2부로 나누어 수록하고 있다.
제1부에는 「나의 노래」·「우리 모두의 꿈이 아니냐」·「새나라송(頌)」·「파도소리 헤치고」·「아메리카」 등 16편과 제2부에는 「연가(戀歌)」·「구절(句節)도 아닌 두서너 마디」·「사슴의 노래」·「벽(壁)을 헐자」·「새해의 노래」 등 16편으로 각각 이루어졌다. 이들은 저자도 허두(虛頭)에서 ‘새날에 부치는 노래’라고 하였듯이, 일제치하에서 벗어나 나라를 되찾은 감격과 앞으로 펼쳐질 새 나라에 대한 희망찬 보람을 노래하고 있다.
김기림은 시집 말미의 「새노래에 대하야」에서 말하기를 시의 소생(蘇生)을 위해서는 첫째는 사람이 흘린 피와 더운 입김이 섞여야 한다는 것, 둘째는 이를 위해서는 실천의 혜지(慧知)와 정열 속에서 통일하는 전인간(全人間)의 목소리, 곧 생활의 현실 속에서 우러나야 할 것을 역설하고 있다.
여기서 저자는 8·15광복 이후 펼쳐질 우리들이 지향해야 할 시적 과제를 제시한 셈인데, 이 기간의 작품으로는 『바다와 나비』의 시편 일부와 『새노래』의 시편들이 해당된다. 다시 말해서 『바다와 나비』의 시편 일부나 『새노래』의 시편은 8·15 직후의 되찾은 나라의 감격과 환희를 노래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의 예리한 통찰력(洞察力)으로 세계와 마주서야 한다는 결의(決意)와 참여의 시작 태도를 보이고 있다.
수록한 시편들의 대부분은 일제치하에서 벗어난 환희의 넓은 공간의식과 ‘우리’라는 공동체의식(共同體意識), 그리고 새 나라 건설을 위한 민족적 서원(誓願)을 노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