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서 ()

현대문학
문헌
1947년, 유치환의 시 「귀고」 · 「바위」 · 「생명의 서」 등을 수록하여 행문사에서 간행한 제2시집.
문헌/도서
간행 시기
1947
저자
유치환
출판사
행문사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생명의 서』는 1947년에 유치환의 시 「귀고」·「바위」·「생명의 서」 등을 수록하여 행문사에서 간행한 제2시집이다. 제1부의 시는 주로 저자의 유년기 체험과 허무 의식을 통해 근원적인 생명의 의지를 보여준다. 제2부의 시는 이른바 ‘북만주 체험’을 형상화한 시편인데 자학과 콤플렉스가 드러나고 민족 개념을 초월하여 영혼, 생명, 신(神)의 차원으로 보편화된 시 세계를 보여준다.

정의
1947년, 유치환의 시 「귀고」 · 「바위」 · 「생명의 서」 등을 수록하여 행문사에서 간행한 제2시집.
구성과 내용

『생명의 서』는 B6판, 114면, 주1으로 구성된 유치환의 제2시집으로, 1947년 행문사(行文社)에서 발행되었다. 유치환의 주2에 이어 2부로 나뉘어 있다. 제1부는 「귀고(歸故)」 · 「편지」 · 「춘신(春信)」 · 「출생기」 · 「생명의 서」 제1장과 제2장 등 32편, 제2부에 「절도(絶島)」 · 「해바라기밭으로 가려오」 · 「들녘」 · 「우크라이나 사원」 · 「육년후」 등 27편, 모두 59편이 수록되었다.

『생명의 서』는 1955년 영웅출판사에서 재판이 나왔는데, 이때 3편이 추가되어 총 62편이 주3 제1부의 시는 주로 저자의 유년기 체험과 허무 의식의 바탕 위에서 근원적인 생명의 의지를 노래한 작품들이다. 제2부의 시는 1930년대 말에서 1940년대 초에 걸친 이른바 주4 체험’을 작품화한 것들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제2부에 수록된 북만주 체험의 시편들에 대하여 특별한 애착을 느낀다고 술회하였다. 그러나 제1부에도 뒷날 널리 인구에 회자된 「바위」 · 「생명의 서」 · 「드디어 알리라」 등 대표작들이 실려 있다. 이 시집의 특징은 ‘침통비건(沈痛悲健)한 생명의 곡조’, ‘우주와 인간 생명의 장엄한 비정성(非情性)’ 등으로 요약되고 있다. 이러한 논평의 구체적 예증으로서 작품 「바위」를 들 수 있다.

여기에는 저자의 어조와 정서를 남성적인 것으로 규정할 수 있는 특징이 드러나 있어서, 저자는 한편으로 한국시의 남성주의를 대표하는 인물로도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남성주의의 기조 위에서도 「편지」에서 보는 바와 같은 순박한 서정성도 있어서 그의 시 세계가 폭넓은 것임을 알 수 있다.

의의와 평가

이 시집은 해방 후 민족 진영 문학인들의 업적을 대표하는 주5 시집으로 지목되고 있다. 또한 북만주 체험을 배경으로 한 시집으로 평가된다. 1940년 유치환은 가족과 함께 북만주로 이주한 후 형 동랑(東朗) 유치진의 처가 소유의 농장 관리인으로 일하면서 친일 문학지 『국민문학』(1941.11~1945.2) 등에 발표한 시를 『생명의 서』에 재수록하기도 했다.

2부에 실린 만주 시편은 역사와 현실을 극복하려는 의지보다 자학과 주6가 지배적인 정조(情調)를 이룬다. 도피 주7의 일환으로 친일 문학의 혐의가 있지만 민족 개념을 초월하여 영혼, 생명, 신(神)의 차원으로 보편화된 시 세계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참고문헌

원전

김조규 편, 『재만조선시인집』 (예문당, 1942)
유치환, 『생명(生命)의 서(書)』 (행문사, 1947)
유치환, 『청마 유치환 전집』 (국학자료원, 2008)

단행본

김동리, 『문학과 인간』 (백민문화사, 1948)
문덕수, 『청마 유치환 평전』 (시문학사, 2004)
박철석 편, 『새발굴 청마 유치환의 시와 산문』 (열음사, 1997)
박철석 편저, 『유치환』 (문학세계사, 1999)
박태일, 『유치환과 이원수의 부왜문학』 (소명출판, 2015)
오세영, 『유치환』 (건국대학교 출판부, 2000)
조병춘, 『한국현대시사』 (집문당, 1980)
청마문학회, 『다시 읽는 유치환』 (시문학사, 2008)

논문

권영민, 「유치환과 생명의지」 (김용직 외, 『한국현대시사연구』, 일지사, 1983)
김윤식, 「청마론」 (『한국현대시론비판』, 일지사, 1985)
김진희, 「생명의식의 역사성과 민족문학의 도정」 (『서정시학』 25호, 서정시학, 2005.3)
이형기, 「해방시사개관」 (『한국문학의 반성』, 백미사, 1980)
조은주, 「공동묘지(共同墓地)로의 산책-심연수, 유치환의 시에 재현된 하얼빈 소재 외국인 공동묘지 이미지를 중심으로」 (『만주연구』 18, 만주학회, 2014)
최현식, 「만주의 서정, 해방의 감각-유치환의 “만주시편” 선택과 배치의 문화정치학」 (『민족문학사연구』 57, 민족문학사연구소, 2015)
주석
주1

제본에서, 옆을 매는 방식의 하나. 속장을 철사로 매고 표지를 싼 다음, 표지째 마무리 재단한다. 우리말샘

주2

자기가 엮거나 지은 책에 서문(序文)을 씀. 또는 그 서문. 우리말샘

주3

제1부에 34편, 제2부에 28편이 실렸다.

주4

중국 만주의 북부. 대체로 궁주링(公主嶺)의 북쪽 땅을 이르며, 쑹화강과 헤이룽강이 흐르고 있다. 우리말샘

주5

오래도록 잊지 아니할 만한 가치가 있는. 또는 그런 것. 우리말샘

주6

현실적인 행동이나 지각에 영향을 미치는 무의식의 감정적 관념. 융은 언어 연상 시험을 통하여 특정 단어에 대한 피검자의 반응 시간 지연, 연상 불능, 부자연스러운 연상 내용 따위가 이것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하였다. 우리말샘

주7

도망하여 몸을 피할 목적으로 여기저기 돌아다님. 우리말샘

관련 미디어 (3)
집필자
박연희(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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