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비녀 (비녀)

현대문학
문헌
1947년, 「38선의 밤」 · 「진통」 · 「옥비녀」 등 총 50편의 시를 수록하여 동백사에서 간행한 모윤숙의 제2시집.
문헌/도서
간행 시기
1947년
저자
모윤숙
출판사
동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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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옥비녀』는 1947년에 「38선의 밤」 · 「진통」 · 「옥비녀」 등 총 50편의 시를 수록하여 동백사에서 간행한 모윤숙의 제2시집이다. 1933년에 첫 번째 시집 『빛나는 지역』이 간행된 이후부터 해방기에 이르기까지의 서정시를 포함해 해방 이후 정치적 혼란과 분단의 슬픔에 대한 시인의 정치적 견해가 표출된 시집이다.

정의
1947년, 「38선의 밤」 · 「진통」 · 「옥비녀」 등 총 50편의 시를 수록하여 동백사에서 간행한 모윤숙의 제2시집.
저자

모윤숙(毛允淑)은 1910년 함경남도 원산에서 출생하여 1931년 이화여전 영문과를 졸업했다. 「피로 색인 당신의 얼골을」(1931)을 『동광』에 발표하면서 등단한 후, 1930년대 문단을 대표하는 신여성(新女性)이자 여성 시인으로 활동했다. 또한 일제강점기 말에는 각종 친일 단체에 가입하고 일본 제국주의 논리를 표방하는 ‘반도부인(半島婦人)’을 강조하는 등 친일 활동을 적극적으로 했다. 해방 이후에는 『옥비녀』를 간행하면서 본격적인 문단 활동을 재개하여 파리에서 열린 제3차 UN 총회에 한국 대표로 참가했으며, 1949년 월간 문예지 『문예(文藝)』를 창간하는 등 활발한 정치적, 문학적 활동을 이어나갔다.

구성과 내용

『옥비녀』는 B6판, 102면으로 구성된 모윤숙의 제2시집으로, 1947년 동백사에서 간행되었다. 서두에는 작가의 머리말이 있고, 내용은 2부로 나뉜다. 1부에는 「삼팔선(三八線)의 밤」 · 「우리 군대」 · 「진통」 · 「옥비녀」 · 「출발」 등 16편이, 2부에는 「국화」 · 「장미의 말」 · 「그 음성」 · 「침묵」 · 「야경」 등 34편으로 총 50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그중 「이 생명을」, 「백마강」, 「물긷는 색시」, 「나의 한양」, 「조선의 딸」, 「바침」 등의 6편은 『빛나는 지역』(1933)에 중복 수록된 작품들이다.

이 시집에는 첫 시집 『빛나는 지역』(1933) 이후부터 해방기에 이르기까지의 서정시들도 포함되어 있으나, 해방된 조국에서 느끼는 광복의 감격과 정치적 혼란에 대한 위기의식 및 분단의 슬픔에 대한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짙게 드러낸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시집 중의 대표적인 시에 해당하는 「옥비녀」에는 “해방 후 혼란상을 보고”라는 주석이 달려 있고 「삼팔선(三八線)의 밤」은 해방기 혼란상을 “말해 다오 부피 큰 사람들아”라며 민족 외부의 구원을 기대하는 태도가 포함된다.

모윤숙 시에 초기 시부터 등장하는 ‘님’의 표상은 민족과 국가에 헌신하는 여성 화자를 나타낸다. 1930년대 『빛나는 지역』에서 재수록된 시 가운데 「이 생명을」에서는 “임이 브르시면 달려가지요/금띠로 장식한 치마가 없어도/진주로 꿰맨 목도리가 없어도/임이 오라시면 나는 가지요/임이 살리시면 나는 사오리다/먹을 것 메말라 창고가 비었어도/빗더미로 옘집 채찍 맞으면서도/임이 살라시면 나는 살아요”의 구절처럼 여성의 장식품에 비유하여 전통적인 여성상에 머물지 않겠다는 심정과 ‘님’의 명령에 따르겠다는 애국주의와 희생정신을 표현하고 있다. 이것은 일제 말기 여성의 역할을 ‘군국의 어머니’로 치환시키는 주1에도 등장한다.

“그러나 임이여/반역자를 죽이기 전/자본가의 빌딩에 불을 놓기 전/먼저 조선의 생명을 살리는 길/오! 이러한 투쟁에 있나 가슴에 물어보소서/성내어 이론을 자랑하기 전/어루만져 불쌍한 동족을 이해해 보셨나이까?//이러지 않고야 임이여!/언제 그 약속한 그날이 온단 말입니까?”(「옥비녀」)에서는 해방 이후 정치적 혼란과 투쟁으로 인해 테러가 자행되는 등 동족들이 희생되고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임’을 통해 민족의 부활을 염원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의의 및 평가

첫 시집 『빛나는 지역』이 빛나는 생명에 대한 경외감과 희망의 감정을 민족의 운명에 투사시켰다면 제2시집에 와서는 이를 좀더 구체적인 해방기 현실에서 다루고 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한편 『옥비녀』에서 해방 이후 사회 혼란과 국토 분단의 현실을 노래하면서 1940년대 모윤숙의 친일 문학과 이력의 자취가 삭제되었다고 평가되기도 한다.

참고문헌

원전

모윤숙, 『옥비녀』 (동백사, 1947)
모윤숙, 『모윤숙 선집』 (일문서관, 1962)
모윤숙, 『모윤숙 선집』 (삼중당, 1964)
모윤숙, 『모윤숙 시전집』 (서문당, 1974)
모윤숙, 『영운모윤숙전집』 (지소림, 1978)
모윤숙, 『영운모윤숙전집』 (호호출판사, 1982)
모윤숙, 『영운모윤숙문학전집』 (성한출판사, 1986)
모윤숙, 『모윤숙 시전집』 (서정시학, 2009)
모윤숙, 『모윤숙 시선』 (지식을만드는지식, 2012)

단행본

송영순, 『모윤숙 시 연구』 (국학자료원, 1997)
장영은, 『변신하는 여자들-한국 근대 여성 지식인의 자기서사』 (오월의봄, 2022)
한국문인협회, 『해방문학 50년』 (정음사, 1966)
Menon, 정인섭 역, 『메논 박사 연설집-모윤숙 편』 (문성당, 1948)

논문

공임순, 「스캔들과 반공-‘여류’ 명사 모윤숙의 친일과 반공의 이중주」 (『한국근대문학연구』, 1-17, 한국근대문학회, 2008)
김진희, 「모윤숙과 노천명 시에 나타난 해방과 전쟁」 (『한국시학연구』 28, 한국시학회, 2010)
김철, 「한국보수우익문예조직의 형성과 전개」 (『문학과 논리』 3, 태학사, 1993)
배안숙, 「모윤숙의 시대별 인식의 변화와 활동(1945~1953)」 (『역사연구』 26, 역사학연구소, 2014)
주석
주1

일제 강점기에, 일제와 야합하여 그들을 추종하는 내용을 담아 쓴 시. 우리말샘

집필자
박연희(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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