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목판본. 1981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이 책은 1375년(우왕 1)에 그의 아들 공권(公權, 初名은 樞)이 밀직제학(密直提學)으로 있을 때 편집하고, 1376년 굉찬사(宏贊師)에게 부탁하여 각판, 인쇄하게 한 것이다.
권 머리에 이색(李穡)이 지은 「설곡시고서(雪谷詩藁序)」와 이제현(李齊賢)이 쓴 「설곡시서(雪谷詩序)」가 있고, 다음에 그의 시고·서 등이 권1·2로 나누어 수록되어 있는데, 서 및 본문의 제6장까지 결락되었다.
권 끝에는 1376년(홍무 9)에 이방한(李邦翰)이 쓴 발문이 있는데, ‘洪武(홍무)’의 ‘武’자가 결획되어 있다. 이는 고려 2대 혜종의 이름을 피한 것으로 고려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특징의 하나이다. 그의 작품은 『고려사(高麗史)』나 이색의 서에서 평하였듯이 간결하고 우아하며 예스러운 것이 특징이다.
이 책은 사가판(私家板)인듯 판각이 지저분하고 거칠어 인쇄가 깨끗하지 못하고, 또한 후인(後印)이어서 글자에 마멸이 심하다. 그러나 고려 말 간본으로서 희귀본이므로 서지학연구와 고려 문학의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된다. 서울의 조동기, 조성은, 조영기, 조왕기가 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