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로 102.8㎝, 가로 57.8㎝. 비단에 채색. 순천김씨문중 소장. 1988년 전라남도 민속자료로 지정되었다. 고을을 지키는 성황신을 대개 마을 수호에 공이 큰 인물을 모시는데, 순천에서는 순천 김씨의 시조인 김총을 고을신으로 모셨다.
그림 우측 상단에는 성황신 김총이라고 적혀 있다. 김총은 여느 영정처럼 의자에 앉아 있는데다 몸을 약간 오른쪽으로 향했다. 앉아 있으나 서있는 듯하고 오른쪽을 응시하는 눈동자의 표현이 매우 해학적이다. 얼굴을 보면 김총이라는 개인의 사실적인 표현이라기 보다는 지킴이의 일반적인 모습을 띠고 있다.
녹색 바탕에 적색의 선이 있고 청색의 비늘이 있는 갑옷을 입고 투구를 쓰며 두 손으로 창을 붙들고 있고, 얼굴은 왕방울눈에 주먹코 모양으로 무속화의 오방신장상(五方神將像)을 연상케 한다. 성황신을 기본적으로 지킴이의 역할을 하는 무속화의 신장상의 모습으로 해석하면서도 시조의 초상이라는 형식을 갖추고 있는 혼합된 형식을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