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으로 된 필사본이다. 서문·발문이나 필사기가 없어서 편자 및 필사 연대를 정확히 알 수는 없다. 다만 권수(卷首) 첫 장에 영조 때 정언·승지 등을 지낸 이의천(李倚天)의 소장인(所藏印)이 찍혀 있는 점으로 미루어보아 이의천이 편집, 필사해 완성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 책에 수록된 내용은 이제신(李濟臣)의 『청강선생후청쇄어(淸江先生鯸鯖瑣語)』, 이수광(李睟光)의 『지봉유설(芝峯類說)』, 심광세(沈光世)의 『해동악부(海東樂府)』의 원본에서 중요한 기사만을 뽑아서 기록한 것이다.
그 중에 『지봉유설』에서 뽑은 기사가 전체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청강선생후청쇄어』는 첫머리 부분에서 우리나라의 풍속과 습관 및 문물 제도의 연혁과 고사 등을 46건 서술했는데, 명현과 명신들에 관계되는 것이 많다.
다음에 합철된 「청강선생사제록(淸江先生思齊錄)」에는 명현·명신·명사·고구(故舊)들의 일화와 행적 등이 10건, 「청강선생시화(淸江先生詩話)」에는 군왕·명현·명신·명사의 시가 61수 수록되어 있다. 이 가운데에서 고사와 관혼상제 등 예속 문제, 의주(義州) 등의 국방 문제, 서원·사마소(司馬所)의 건치 연혁, 을묘왜변 등에서 중요한 기사 28건을 뽑아 수록하였다.
『지봉유설』은 천문·지리·관직 등 24부로 나누어 20권 20책으로 편성된 백과사전으로, 이 가운데에서 정치·경제·국방·외교·문화·인물·고사 등 전반에 걸쳐 우리 나라의 사실(史實)에 치중해 약 180건을 뽑아 수록하였다. 『해동악부』에서는 시서(詩序)의 일부를 발췌해 9건을 수록하였다.
한편, 고려 말의 충신 정몽주(鄭夢周)·이색(李穡)·김주(金澍) 등의 충절 사실, 원천석(元天錫)과 태종 사이에 있었던 일화, 배신한 신숙주(申叔舟)의 참회 사실, 김수동(金壽童)의 출처 등에 관한 기사들도 수록되어, 아동의 교육용으로 주로 절의에 관한 사실을 중점적으로 다루었음을 알 수 있다. 장서각 도서에 있다.
이 책은 비록 기존의 서적에서 초록해 편성한 것이다. 그러나 모두 조선 중기 이전의 기사로 우리나라의 사실만을 뽑아 모은 것이 특기할 만하다. 조선 중기 이전의 정치·국방·외교·문물 제도 등을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