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은 한반도의 중심에 우뚝솟아 있는 산으로 백두대간의 장대함과 신비로움을 간직한 명산이다. 형제봉을 시작으로 신선봉, 국망봉, 연화봉, 비로봉 등의 봉우리가 웅장함을 이루고 있다. 소백산국립공원은 지리산, 설악산에 이어 세 번째로 넓은 면적을 포함한다.
큰 산을 의미하는 백산(白山) 계열에 속하는 산으로 동북쪽에 자리한 태백산보다는 작다는 의미에서 소백산 명칭이 유래하였다고 한다. 또는 산머리에 흰 눈을 이고 있는 듯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
소백산국립공원은 한반도의 등뼈라 할 수 있는 백두대간의 줄기가 태백산 근처에서 서남쪽으로 뻗어 내려 충청북도와 경상북도의 경계부에서 영주 분지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가장 고도가 높은 비로봉(1,439.7m)을 비롯하여 국망봉(1,421m), 제1연화봉(1,394m), 제2연화봉(1,357m), 도솔봉(1,314m), 신선봉(1,389m), 형제봉(1,177m), 묘적봉(1,148m) 등의 많은 봉우리가 어울려 웅장하면서도 부드러운 산세로 수려한 경관을 보여 준다.
소백산은 계절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연출한다. 봄에는 철쭉이 흐드러지게 피고 여름에는 야생화가 만발하며 가을에는 만산홍엽의 단풍이 만개하고 겨울에는 백색 눈꽃이 산의 정상에서 절경을 연출한다. 비로봉 정상은 넓은 초지가 사시사철 장관을 이루어 한국의 알프스를 연상케 한다. 해마다 6월이 되면 소백산에서는 소백산 철쭉제가 개최된다.
소백산국립공원의 식물 자원은 한반도 온대기후 중부의 대표적인 식생인 낙엽활엽수가 주종을 이루며, 철쭉 등 1,349종이 서식한다. 동물 자원은 포유류 등 2,610종, 고등균류 124종, 담수 조류 128종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봉인 비로봉은 수많은 야생화의 보고로 희귀식물인 왜솜다리(에델바이스)가 자생하는 곳이며, 1973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주목 군락과 함께 잘 어우러진다. 주목은 제1연화봉에서부터 비로봉 사이의 북서사면(해발 1,200∼1,350m)에 분포하고 있으며 주목의 평균 수령은 350년(200∼800년)을 넘는다. 주목의 총 본수는 3,798본으로 우리나라 최대의 주목군락지이다. 소백산국립공원을 대표하는 깃대종은 여우와 모데미풀이다. 높은 산의 깊은 계곡에서 서식하는 모데미풀은 우리나라 특산 식물이다.
소백산은 1987년 건설부 고시 제645호에 의거하여 우리나라에서 18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1988년 6월 9일에 경상북도 영주시에 소백산사무소와 충청북도 단양군에 소백산북부사무소를 각각 개소하였고 1989년 1월 26일에 소백산국립공원 공원계획을 결정 고시하였다. 입장료는 2007년 1월 1일부터 징수하지 않는다. 전체 국립공원 가운데 경상북도에 168.407㎢가 포함되고, 충청북도에 153.604㎢가 포함된다.
공원의 준봉 사이에는 고려 경기체가의 대표적 작품으로 알려진 안축(安軸)이 지은 죽계별곡의 배경인 죽계구곡이 있으며, 이로부터 연화봉에서 이어진 희방계곡이 뛰어난 경관을 이루고 있다. 그 북쪽으로 흐르는 계곡들은 단양팔경의 절경을 형성한다. 또한 계곡의 암벽 사이에는 높이 30m의 웅장한 희방폭포가 주위의 경승과 조화되어 장관을 이루고 있으며 북쪽 기슭에는 석회동굴로 유명한 고수동굴을 비롯하여 많은 동굴들이 있다.
비교적 경사가 급한 동쪽은 낙동강 상류의 지류인 죽계천의 수원이 되며, 이 계곡은 등산로로 이용된다. 소백산에서 죽계천을 따라 내려가면서 형성된 죽계구곡은 울창한 숲과 계곡이 백운동까지 이른다. 풍기에서 죽령에 이르러 희방사로 오르는 오솔길을 따라 절경이 펼쳐지는데 이 구간에는 희방폭포와 희방계곡이 있다.
주요 문화유산은 국립공원 내인 경상북도 영주시 부석사 지구와 이에 인접한 순흥면 일대에 집중 분포한다. 일부는 충청북도 단양군에도 분포한다. 국립공원에는 국보 5점, 보물 8점, 명승 1개, 천연기념물 9개, 시도 유형문화유산 8점이 있다. 희방사는 신라의 고찰로 규모는 작으나 유명한 사찰이다. 봉황산에는 고려 최대의 목조건물로 1962년 국보로 지정된 무량수전이 있는 부석사와 1963년 사적으로 지정된 우리나라 최초의 소수서원이 있다. 소백산에는 천문대가 있으며, 주목나무와 철쭉의 군락이 있다.
소백산 일대에는 예로부터 산삼을 비롯한 약초가 자생하여, 약초를 채취하는 사람이 많이 찾는 곳이다. 2012년부터 소백산국립공원에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토종 여우 복원 사업을 위해 32마리의 여우를 방사하였다. 2015년에는 소백산의 생태와 문화적 특성을 대표하는 동물 깃대종을 여우로 변경하였다. 여우 복원 사업이 진행되면서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이 운영하는 소백산 여우 생태관찰원이 2016년 11월 7일 경상북도 영주시 순흥면 태장리에 문을 열었다.
공원에는 4곳의 탐방지원 센터가 있으며, 연화봉 대피소를 비롯하여 주차장과 야영장이 설치되어 있다. 탐방객을 위한 탐방코스는 초암사 코스, 삼가동 코스, 희방사 코스, 죽령 코스, 여의곡 코스, 천동계곡 코스, 도솔봉 코스 등 7개가 조성되어 있다. 산불예방 및 자연경관 보전을 위하여 봄철(2월 15일-5월 15일)과 가을철(11월 1일-12월 15일)에는 일부 구간의 입산이 통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