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한반도의 가장 크고 긴 산줄기이다. 우리나라 땅의 근골을 이루는 거대한 산줄기의 옛 이름이다. 조선 영조 때 실학자 신경준이 쓴 산경표 체계에 따라 이름이 붙여졌다. 백두대간은 땅의 지세를 파악하고 지리를 밝히는 데 근본이 된다. 조선 시대에는 행정의 경계를 이루었고 현대에도 각 지방의 자연스런 분계선이 되고 있다. 지형적 연결성과 생물군집의 진화와 퇴보 측면에서 생태학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현재 백두대간 중 특별히 보호가 필요한 곳은 백두대간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백두산에서 시작되어 동쪽의 해안선을 따라 남쪽으로 뻗어 내리다 태백산 부근에서 서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남쪽 내륙의 지리산에 이르는 산맥으로 우리나라 땅의 근골을 이루는 거대한 산줄기의 옛 이름이다. 2005년 1월 1일부터 시행되고 2009년 3월 5일자로 개정된 「백두대간 보호에 관한 법률」에서 “백두대간이라 함은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금강산 · 설악산 · 태백산 · 소백산을 거쳐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큰 산줄기를 말한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산경표(山經表)』에 따르면 백두산부터 원산, 함경도 단천의 황토령, 함흥의 황초령, 설한령, 평안도 영원의 낭림산, 함경도 안변의 분수령, 강원도 회양의 철령과 금강산, 강릉의 오대산, 삼척의 태백산, 충청도 보은의 속리산을 거쳐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조선 영조 때의 실학자인 신경준이 쓴 『산경표』에서 한반도의 산줄기를 대간(大幹)과 정간(正幹), 정맥(正脈)으로 나타낸 체계를 따라 붙여진 이름이다. 산경표는 1913년 활자로 인쇄된 책자가 많이 남아 있다. 과거 우리 조상들이 인식하던 나라 땅의 산줄기〔山經〕는 하나의 대간과 하나의 정간, 그리고 13개의 정맥으로 이루어졌다. 백두산에서 시작되어 여러 갈래로 갈라진 산줄기는 모든 강의 유역을 경계지었다. 크게 나누어 동 · 서 해안으로 흘러드는 강을 양분하는 큰 산줄기를 대간 · 정간이라 하고 그로부터 다시 갈라져 하나하나의 강을 경계 짓는 분수산맥(分水山脈)을 정맥이라 하였다.
대간을 이루는 주요 산은 기점인 백두산(2,744m)으로부터 동남쪽으로 허항령(虛項嶺, 1,401m), 포태산(胞胎山, 2,289m), 최가령(崔哥嶺, 1,527m), 백사봉(白沙峰), 두류산(頭流山, 2,309m) 등 2,000m 정도의 높은 산으로 이어져 압록강과 두만강의 유역을 동 · 서로 분계하였으며 북동쪽으로 장백정간(長白正幹)을 갈래하였다. 서남쪽으로 후치재〔厚致峙, 1,335m〕, 부전령(赴戰嶺, 1,445m), 황초령(黃草嶺)으로 이어져 압록강의 남쪽과 동해로 흘러드는 분수기를 이루며, 다시 남쪽으로 차일봉(遮日峰, 1,743m), 철옹산(鐵瓮山, 1,085m), 두류산(頭流山, 1,324m)으로 이어져 대동강의 남쪽 정맥인 해서정맥(海西正脈)을 서남쪽으로 두었다.
원산 서남쪽으로 이어진 대간은 마식령(馬息嶺, 788m), 백암산(白岩山, 1,110m), 추가령(楸哥嶺, 752m)으로 연결되어 임진강의 북쪽 유역의 경계를 이루었고 한강 북쪽 한북정맥(漢北正脈)의 시점을 이루었다. 동해안을 끼고 국토의 척추인 양 이어진 대간은 금강산(金剛山, 1,638m), 진부령(陳富嶺, 529m), 설악산(雪岳山, 1,708m), 오대산(五臺山, 1,563m), 대관령(大關嶺, 832m), 두타산(頭陀山, 1,353m), 태백산(太白山, 1,567m)으로 이어 흐르다가 남쪽으로 낙동강의 동쪽 분수 산줄기인 낙동정맥(洛東正脈)을 형성시켰다.
대간의 본줄기는 내륙 깊숙이 소백산(小白山, 1, 421m), 죽령(竹嶺, 689m), 계립령(鷄立嶺), 이화령(梨花嶺, 548m), 속리산(俗離山, 1,508m)으로 뻗어내려 한강과 낙동강을 남북으로 분수하였다. 이로부터 추풍령(秋風嶺), 황학산(黃鶴山, 1,111m), 삼도봉(三道峰, 1,177m), 덕유산(德裕山, 1,614m), 육십령(六十嶺, 734m), 영취산(靈鷲山)까지 금강의 동쪽 분수산맥을 형성하며 섬진강의 동쪽 분수령인 지리산(智異山, 1, 915m)에서 백두대간은 끝난다.
백두대간은 장백정간과 함께 서쪽으로 해안선까지 많은 ‘골’과 ‘들’을 이루며 뻗어 내려간 13개의 정맥, 즉 청북정맥(淸北正脈) · 청남정맥(淸南正脈) · 해서정맥 · 임진북예성남정맥(臨津北禮成南正脈) · 한북정맥 · 한남정맥(漢南正脈) · 한남금북정맥(漢南錦北正脈) · 금북정맥(錦北正脈) · 금남정맥(錦南正脈) · 금남호남정맥(錦南湖南正脈) · 호남정맥(湖南正脈) · 낙동정맥 · 낙남정맥(洛南正脈)과 연결되고 있다.
이들 산줄기의 이름은 강줄기의 이름에서 얻어진 것이며, 호남정맥과 해서정맥은 호남지방과 해서지방이라는 지명에서 산줄기 이름이 유래하였다. 산과 물이 하나로 자연을 이루고, 언어 · 습관 · 풍속 등과 의식주의 다양함이 산줄기와 물줄기의 가름으로 세분화되어 생활 철학을 탄생하게 하였다. 산줄기마다 지역을 구분 짓는 경계선이 되어 부족국가의 영역을 이루었고 삼국의 국경을 비롯하여 조선 시대의 행정경계를 이루었으며 현대에 이르러서도 자연스런 각 지방의 분계선이 되었다. 이 땅의 지세(地勢)를 파악하고 지리를 밝히는 데 있어서 백두대간은 그 근본이 된다.
「백두대간 보호에 관한 법률」에 의하여 백두대간보호지역이 지정되어 있는데, 이는 백두대간 중 특별히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된 지역에 대하여 산림청장이 지정 고시하는 지역을 말하며, 산림청장이 환경부장관과 협의하여 핵심구역과 완충구역으로 나누어 보호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핵심구역은 백두대간의 능선을 중심으로 일정 구역을 지정하며, 완충구역은 핵심구역의 연접지역으로서 핵심구역의 보호상 필요한 지역을 지정하도록 되어있다.
고지도 상에 나타나는 백두대간의 의의는 한반도 산지체계의 근간을 이룬다는 점이고 이를 통해 조선후기에 들어서면 한반도 전체의 영토, 정치, 인문사회적 측면에까지 민족 정서적 관점에서 삶의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형적으로는 정간과 정맥이 우리나라 하천의 주요 발원지가 되며, 이것을 중심으로 국토의 물줄기가 갈라지게 되어 현대적으로 의미에서 유역권 구분의 기본이 되고 있다.
정신적으로는 한반도의 역사가 백두대간 중심의 지맥에 뿌리를 둔다는 역사적 의미도 강한 편이며, 우리 고유의 땅의 흐름을 강조하는 전통적인 자연관을 대표하는 개념 가운데 하나이다. 또한 백두대간의 지리적 위치 때문에 한반도 전체의 생물군집의 진화와 퇴보의 과정을 거치면서 생태학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또한 경관생태학적으로도 백두대간은 지형적 연결성 때문에 생물의 이동통로로서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