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정맥(漢南正脈)은 『산경표(山經表)』의 1대간 1정간 13정맥 중 하나로, 한북정맥(漢北正脈)과 함께 각각 한강(漢江)의 남쪽과 북쪽 유역의 분수계(分水界)를 이루는 산줄기이다. 안성 칠장산에서 김포 문수산까지 정맥 주1의 길이는 180km에 이른다.
이 산줄기는 경기도의 한강 및 남한강(南漢江) 본류와 서울의 한강 본류 유역의 주2로서 남서쪽에 있는 인천광역시(仁川廣域市) · 시흥시(始興市) · 안산시(安山市) · 수원시(水原市) · 오산시(烏山市) · 평택시(平澤市) · 천안시(天安市) 등 아산만(牙山灣)을 중심으로 한 해안평야지대와 한남정맥 북동쪽에 분포하는 서울특별시의 강서구(江西區) · 양천구(陽川區) · 영등포구(永登浦區) · 관악구(冠岳區) · 금천구(衿川區) · 동작구(銅雀區) · 강동구(江東區) 및 경기도의 성남시(城南市) · 광주시(廣州市) · 용인시(龍仁市) · 이천시(利川市) · 여주시(驪州市)와의 경계를 이룬다.
이중환(李重煥)은 사대부 주3를 규명한 조선 최고의 인문 지리서 『택리지(擇里志)』에서 한남정맥 북서쪽의 살만한 곳으로 여주읍 백애촌과 용인의 어비천 유역을 들었으며, 한남정맥 남서쪽으로는 안산 성곶리를 꼽은 바 있다.
한남정맥을 이룬 『산경표』상의 주요 산과 고개는 칠현산(七賢山) · 백운산(白雲山) · 구봉산(九峰山) · 대소곡돈현(大小曲頓峴) · 석륜산(石倫山) · 수유산(水踰山) · 부아산(負兒山) · 보개산(寶蓋山) · 석성산(石城山) · 객망현(客望峴) · 광교산(光敎山) · 사근현(沙斤峴) · 오봉산(五峰山) · 수리산(修理山) · 오자산(五子山) · 소래산(蘇來山) · 성현(星峴) · 주안산(朱安山) · 원적산(元積山) · 경명산(鏡明山) · 북성산(北城山) · 가현산(歌絃山) · 약산(藥山) · 문수산 등 모두 24개이다.
현대 지도상에서 산 이름을 찾아보면 칠현산 · 부아산 · 광교산 · 백운산 · 수리산 · 소래산 · 원적산 · 가현산 · 문수산 등이 그대로 남아있으며, 여기에 칠장산이 추가되었다. 나머지 지명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 및 골프장과 공장 지대가 들어서는 등 도시화로 이제는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칠장산(492.1m)은 한남금북정맥과 한남정맥, 금북정맥 등 세 정맥의 주4 원래는 칠현산(516.5m)에 속하는 봉우리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칠현산 북쪽에 있는 천년 고찰 칠장사(七長寺)가 ‘칠현산 칠장사’로 산 이름과 절 이름을 구분하고 있는 점 또한 칠장산이라는 산 이름이 후대에 칠장사라는 절 이름에서 따온 것임을 알 수 주5
한남정맥에서 가장 높은 광교산(581.2m)을 지나 백운산(567m)에서는 지지대고개(사근현)로 이어지는 정맥과 북쪽 바라산학현(하오개) 지맥 마루금이 나뉜다. 이 지맥은 청계산우면산관악산삼성산 줄기로서 안양천과 탄천(炭川)의 분수계를 주6 한남정맥 석성산(471.5m)에서 북쪽으로 뻗은 지맥은 남한산성(南漢山城) 청량산(497.1m)과 검단산(657m)으로 이어지며, 탄천과 경안천(慶安川)의 분수계를 이룬다.
지난 2012년에는 총길이 18.7km, 너비 100m, 깊이 6.3m에 달하는 경인 아라 주7이 개통되면서 한남정맥이 끊어지고 김포반도 북부(가현산~문수산 구간)가 서해와 염하, 조강, 한강 등 사면이 물로 둘러싸인 섬이 되었다. 현재 한남정맥 마루금은 꽃메산과 할메산 사이, 운하 위로 난 200여 미터의 주8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