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1책. 석인본. 1846년(헌종 12) 후손 상두(相斗) 등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홍경모(洪敬謨)의 서문과 권말에 김낙룡(金洛龍)의 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성균관대학교 존경각에 있다.
권수에 세보(世譜)가 있고, 이어 시 25수, 잡저·서(書)·표(表) 각 1편, 과체시(科體詩) 28수, 부록으로 제현만시(諸賢挽詩) 3수 및 행장·묘표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서경 또는 감회를 읊은 것이 대부분으로 차운(次韻)이 많다. 「부벽루판상(浮碧樓板上)」·「대동강차루선운(大同江次樓船韻)」·「영변벽상운(寧邊壁上韻)」 2수는 서정적 운치를 드러낸 대표적인 작품으로 시적 감흥이 잘 표현되어 있다.
만시인 「만백인걸(挽白仁傑)」은 백인걸이 1547년(명종 2) 양재역벽서사건(良才驛壁書事件) 때 헌납으로서 학자들의 처벌이 부당함을 간한 사실 등을 들어 그의 충절을 추모하는 내용이다. 표 1편과 과체시 28편은 과거볼 때 지은 것으로, 모두 문학적 재능이 잘 나타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