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1책. 목활자본. 1789년(정조 13) 5세손 준(埈)과 6세손 진익(鎭翼) 등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정원선(鄭元善)의 서문과 권말에 준과 진익의 발문이 있다. 성균관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기 1편, 가(歌) 1편, 시 515수, 사(辭) 1편, 소(疏) 1편과 부록에 묘갈명 1편, 기(記) 1편, 발(跋) 2편, 행장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대부분이 시로 구성되었는데, 그 중 「춘음(春吟)」 7수는 문장이 화려하고 시상이 풍부하여 봄날의 정경이 잘 묘사되고 있다.
「태극음(太極吟)」·「양의음(兩儀吟)」·「사상음(四象吟)」·「팔괘음(八卦吟)」·「하도음(河圖吟)」·「낙서음(洛書吟)」·「이기음(理氣吟)」 등은 모두 『주역』의 이치를 구분하여 읊은 것으로 역리에 대한 작가의 깊은 지식이 내포되어 있다.
「오행시(五行詩)」도 수(水)·화(火)·금(金)·목(木)·토(土)를 구분하여 설명한 것으로 문장이 평이하면서도 깊은 뜻이 함축되어 있다.
「태학연명소(太學聯名疏)」는 광해군 당시에 인목대비(仁穆大妃)의 폐비론을 주장한 이위경(李緯卿)·정조(鄭造)·윤인(尹訒) 등을 극렬하게 탄핵하고, 고대 순(舜)임금의 지극한 효성을 인용, 설명하면서 폐비의 옳지 못함을 간절하게 간한 글이다.
이밖에도 고대의 한문가사의 체를 모방하여 지은 「가(歌)」와 「사(辭)」가 있어 가사문학연구에 참고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