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목활자본. 9대손 중극(中極)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이휘준(李彙濬)의 서문과 권말에 유치호(柳致皜)의 발문이 있다. 영남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상에 세계도, 시 16수, 임계일기(壬癸日記), 부록으로 용사록(龍蛇錄), 교경상도사민등서(敎慶尙道士民等書), 영남동도회첩(嶺南同道會帖)·동화우인록(同話友人錄)·동도회첩발(同道會帖跋)·계서록(鷄黍錄)·야음집구(夜飮集句)·기문록(記問錄), 권하는 부록으로 행장·묘갈명·묘지명·도계서원봉안문(道溪書院奉安文)·상향문(常享文) 등이 수록되어 있다. 유치호의 발문에 의하면, 원래는 저술이 많았으나 화재로 인해 대부분 소실되어 현재의 문집 속의 글만 전한다고 한다.
시의 오언장편인 「만안뇌곡(挽安磊谷)」과 칠언장편인 「논교행억원우(論交行憶遠友)」는 우도(友道)에 대해서 지은 것이다. 특히, 후자의 시는 재물의 많고 적음에 따라 부침하는 염량세태(炎凉世態)를 꼬집은 것이다.
「임계일기」는 임진왜란이 일어난 1592년(선조 25) 6월 12일에서 다음해 정월까지를 기록한 전황일기이다. 비록 분량도 짧고 내용도 소략하지만, 이민족의 침입에 항거한 민족의 저항의식의 소산에서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아버지 치원(致遠)과 함께 의병을 모집하여 왜적과 싸웠고, 곽재우(郭再祐)의 막하에 있었기 때문에 그 기록의 생생함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왜선이 출몰한 낙동강 주변의 성주·현풍·고양 등지의 전황을 기록한 것으로, 임진왜란의 전란사를 부분적으로 볼 수 있고, 또 한 개인으로서 역사기록을 남겼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