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몽쇄언 ()

불교
문헌
조선 후기, 월창거사(月窓居士) 김대현(金大鉉)이 ‘꿈’이라는 비유를 통해 수행과 깨달음 등 불교의 정수를 단편의 글로 풀어낸 불교 지침서.
문헌/고서
편찬 시기
조선 후기
간행 시기
1884년(고종 21)
저자
김대현(金大鉉)
권책수
1책
권수제
술몽쇄언(述夢瑣言)
판본
활자본(취진자본), 필사본
표제
술몽쇄언(述夢瑣言)
소장처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국립중앙도서관, 한국학중앙연구원, 동국대학교 중앙도서관
내용 요약

『술몽쇄언(述夢瑣言)』은 조선 후기 월창거사(月窓居士) 김대현(金大鉉)이 ‘꿈’이라는 비유를 통해 수행과 깨달음 등 불교의 정수를 단편의 글로 풀어낸 불교 지침서이다. 본문 구성이 87장(章)으로 된 것과 100장으로 된 것 두 계통이 있다. 김대현의 아들인 김제도(金濟道)가 부친의 문생인 유운(劉雲)에게 발문을 받아 1884년에 간행한 활자본은 87장본이다. 100장본은 필사본으로 전해진다.

정의
조선 후기, 월창거사(月窓居士) 김대현(金大鉉)이 ‘꿈’이라는 비유를 통해 수행과 깨달음 등 불교의 정수를 단편의 글로 풀어낸 불교 지침서.
저자

김대현(金大鉉, ?~1870)주1는 월창(月窓)이며, 출생 연도는 밝혀지지 않았다. 김대현은 주2주3에 통달하였는데, 40세 이후 『능엄경』을 읽고 나서는 불교에만 전념하였다. 그는 많은 책을 지었으나 1870년 임종하기 전에 자신이 쓴 모든 저서를 불태우고 『자학정전(字學正典)』 일부와 『술몽쇄언(述夢瑣言)』 100장만을 남겼다. 현재는 『술몽쇄언』과 『선학입문(禪學入門)』[^4]만 전하고 있다.

서지사항

1책으로 된 『술몽쇄언』은 본문 구성이 87장(章)으로 된 것과 100장으로 된 것 두 계통이 전해진다. 1884년(고종 21)에 김대현의 아들 김제도(金濟道)가 부친의 문하생이었던 유운(劉雲)의 주5을 받아 취진자(聚珍字)의 활자본으로 간행한 판본은 87장본이다. 이 87장본의 활자본과 이를 주6 필사본이 국립중앙도서관,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등에 소장되어 있다. 이능화가 편집 겸 발행을 담당했던 주7주8에 실린 노하산인(蘆下散人)이 번역한 『술몽쇄언』은 이 87장본에 한글로 토[諺吐]를 단 것이다.

반면 ‘함풍정사동월서(咸豐丁巳冬月書)’가 기록된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소장된 주9과 동국대학교 중앙도서관에 소장된 1908년 가야강당(伽倻講堂) 필사본은 100장본의 『술몽쇄언』이다. 1918년 신문관에서 발행한 이능화의 『조선불교통사』 중 「백장몽언불교정신(百章夢言佛敎精神)」에 이 100장본이 소개되어 있다. 100장본에는 주13, 주14, 탄척(坦戚), 주11, 일심(一心), 세의(世疑), 주15, 수성(水性), 경조(鏡照), 상공(相空), 각의(覺義), 술지(述旨), 주16 등 13장의 내용이 더 수록되어 있다.

구성과 내용

『술몽쇄언』의 정신과 골자는 모두 불교사상에서 비롯된 것이나 책의 전편에서 단 한 자의 ‘불(佛)’자도 사용하지 않는다. 이 책의 주17에는 “하루는 술에 취하여 창 아래에 쓰러져 누웠다가 그대로 한 꿈을 꾸었다. 잠에서 깨어서 사람들에게 꿈 이야기를 하니 듣는 이가 어리둥절해 하였다. 이에 그 이야기를 기록하고 그 본 바를 적어 『술몽쇄언』이라 이름 붙였다. 그 말이 자질구레하고 좀스러워 꿈 깬 사람을 대하여 이야기할 만한 것이 못된다는 뜻이다”라고 적고 있다.

김대현은 사람들의 마음을 구제하려는 의도로 불교를 기본으로 유교도교 사상을 가미하여 이 책을 저술하였다. 『술몽쇄언』은 첫머리의 자서와 권말의 문하생 유운이 쓴 발문을 제외하면 지상(知常) · 망환(妄幻) · 주18 등의 소제목을 붙여 인생의 근본 문제를 다루고 있다.

내용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먼저 꿈 속에서 일어난 일체의 상황도 사물도 행위도 깨고 나면 한낱 환상일 뿐이며, 꿈은 참[眞]이 아님을 밝힌다. 이어서 변하고 바뀌고 사라지는 것은 참이 아니며, 참이 아닌 것이 허상이나 꿈이라면, 변하고 바뀌고 사라지고 하는 인생도 곧 환상이요 꿈에 불과하다. 인생은 변하고 바뀌는 연속이며, 사람이면 누구나 예외가 없다. 결국 자고 깨는 것은 작은 꿈이요, 나고 죽는 꿈은 큰 꿈일 뿐이며, 사람이 장수를 한다는 것은 긴 꿈이요, 요절한다는 것은 짧은 꿈일 뿐이라고 보았다. 또한 어떤 때에는 아주 긴 세월의 꿈을 꾸고, 어떤 때에는 아주 짧은 순간의 꿈을 꾸지만, 깨고 나면 그 긴 세월과 짧은 순간도 다 환각일 뿐임을 알게 되듯이, 인생 또한 꿈에서 깨고 나면 장수도 요절도 그와 같은 환각에 불과하다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사람들은 주19를 누리는 꿈,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행복을 누리는 꿈, 빈천하고 불행하고 슬픈 꿈을 꾸지만, 꿈을 깨면 모든 것이 환상인 줄 알고 웃듯이 인생에서 모든 주20와 희로애증(喜怒愛憎)이 결국은 인생이란 이름의 꿈을 깨는 순간 모두가 다 허상이 됨을 지적하였다. 따라서 무엇에 대하여 악착스레 다투고 집착할 필요도 없고, 부귀하다고 교만할 것도 빈천하다고 실망할 것도 없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김대현은 몽각(夢覺)을 초월하고 생사를 초월한 항구불변(恒久不變)의 존재인 ‘참’이 주21는 것을 꿈을 통하여 설명하였다. 그 항구불변의 참이 어떤 것인가는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이 책의 주22 부분에서, “정념에 도달하면 견성(見性)할 수 있다.”라고 하였다. 결국 그는 이 책을 통해 물거품 같고 환상에 불과한 속세에서 물욕의 노예가 되지 말고 희로애증에 대한 집착을 버릴 것, 도를 닦고 수양을 쌓아 정념의 경지에 이르고 견성의 경지에 도달하라고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의의 및 평가

『술몽쇄언』의 본문 중 불이(不二), 업명(業名), 주23, 인연(因緣), 적조(寂照), 주24, 무아(無我), 주25, 정진(精進), 진여(眞如), 정념(正念) 등은 모두 난해한 불교 용어인데, 꿈을 통하여 이를 쉽게 풀이한 점이 높이 평가된다.

『술몽쇄언』은 주26 · 주27을 인생의 테두리 안에서 따지지 않고 높은 위치에서 굽어보며 인생을 가르치고 있다. 그러면서도 인간에게 흔한 꿈을 그 예로 채택하였다. 저자 김대현은 부귀와 영화를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온갖 부정과 악덕을 감행하는 일부 세상 사람들의 태도는 어리석은 것이며, 사랑과 미움과 분노와 기쁨에 연연하는 태도는 우스운 것이라는 점을 사람들에게 깨닫게 하고자 하였다. 이 책은 꿈의 실체, 인생과 꿈의 관계, 불교와 꿈, 꿈을 통한 해탈 등을 설명하는 훌륭한 불교 지침서이다.

참고문헌

원전

이능화, 『조선불교통사』(신문관, 1918)
『술몽쇄언』 87장본(『한국불교전서』 10, 동국대학교 출판부, 1979)
『술몽쇄언』 100장본(『한국불교전서』 15, 동국대학교 출판부, 2022)

단행본

박성덕, 『불교를 사랑한 조선 유학자의 선어록』(운주사, 2021)

논문

박성덕(법오), 「김대현의 『술몽쇄언』 연구」(동국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20)
주석
주1

자기의 칭호를 스스로 지어 부름. 또는 그 칭호. 우리말샘

주2

공자의 학설과 학풍 따위를 신봉하고 연구하는 학자나 학파. 우리말샘

주3

중국 선진(先秦) 시대 제자백가의 하나. 노자와 장자의 허무, 염담(恬淡), 무위(無爲)의 설을 받든 학파로, 만물의 근원으로서의 자연을 숭배하였다. 유가와 더불어 양대 학파를 이룬다. 우리말샘

주4

1919년 신문관 신연활자본

주5

책의 끝에 본문 내용의 대강(大綱)이나 간행 경위에 관한 사항을 간략하게 적은 글. 우리말샘

주6

글이나 그림 따위를 옮기어 베끼다. 우리말샘

주7

1915년 제4호~제9호

주8

1916년 제1호~제3호

주9

윤석창 기증

주10

어떤 사물의 효과나 작용이 다른 것에 미치는 일. 우리말샘

주11

마음과 힘을 다하여 떨쳐 일어남. 우리말샘

주12

세상 사람들 사이에 오가는 평판이나 비평. 우리말샘

주13

예전에, ‘화가’를 이르던 말. 우리말샘

주14

어떤 사물의 효과나 작용이 다른 것에 미치는 일. 우리말샘

주15

선종에서, 정신적ㆍ육체적인 일체의 집착을 버리고 해탈하는 일. 또는 집착을 일으키는 여러 인연을 놓아 버리는 일. 우리말샘

주16

본뜻은 숨기고 비유하는 말만으로 숨겨진 뜻을 암시하는 수사법. 비유법의 하나로, 속담이나 격언 따위가 여기에 속한다. 우리말샘

주17

자기가 엮거나 지은 책에 서문(序文)을 씀. 또는 그 서문. 우리말샘

주18

오래 삶과 일찍 죽음. 우리말샘

주19

재산이 많고 지위가 높으며 귀하게 되어서 세상에 드러나 온갖 영광을 누림. 우리말샘

주20

인생이나 사물의 번성함과 쇠락함이 서로 바뀜. 우리말샘

주21

엄연하게 존재하다. 우리말샘

주22

팔정도의 하나. 정견(正見)으로 파악한 모든 법의 본성과 모습을 바로 기억하여 잊지 않는 일이다. 우리말샘

주23

마음의 본바탕을 바르게 살펴봄. 우리말샘

주24

엎어져 넘어지거나 넘어뜨림. 우리말샘

주25

어떠한 일에 대하여 아무런 감정이나 생각이 없음. 우리말샘

주26

옳음과 그름. 우리말샘

주27

착한 것과 악한 것을 아울러 이르는 말.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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