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전라남도 민속자료(현, 민속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옥천조씨(玉川趙氏)의 문중 재실이다. 초창 건립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고, 1781년(정조 5) 정몽신(趙夢臣)이 중건하고, 1812년(순조 12) 중수하여 오늘에 이른다.
중건 당시의 규모는 담장 내에 재실을 두고 서편에 서당, 동편에 행랑을 두었다고 되어 있어, 서당과 묘각(廟閣)의 기능을 동시에 수행했던 것으로 보인다.
정헌재는 주암리 중주마을 맨 위쪽의 산록에 위치하는데, 방형의 담장으로 둘러진 경내에는 동서축으로 서향의 재실 본당과 문간채가 축선상에 위치하며 본당 북쪽에 남향의 전사청(典祀廳)이 위치한다.
정헌재 현판이 걸린 재실은 정면 5칸, 측면 2칸으로 맞배지붕을 하고 있다. 중앙 3칸은 대청이고 양측 2칸은 온돌방을 드렸다. 덤벙주초 위에 두리기둥을 세웠고, 주두(柱頭)를 갖춘 초익공집이다. 대청 정면에는 4분합 들어열개문을 달았다.
가구는 5량형식으로 종량 위에 판대공(板臺工)을 놓아 종도리를 받게 했다. 전체적으로 부재가 견실하며 비례적 조형성이 두드러진다. 문간채는 정면 3칸, 측면 1칸의 맞배솟을대문이며, 양측 각각의 실에는 온돌방과 청을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