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2책. 필사본. 서발(序跋)이 없어 필사 연대와 필사자를 알 수 없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권1에 시 177수, 권2에 시 37수, 제문·교서(敎書)·계사(啓辭)·계서(戒書) 각 1편, 서(書) 4편, 절목(節目) 1편, 발(跋) 1편, 권3·4는 부록으로 행장·신도비명·지(識)·가장·사제문(賜祭文) 각 1편, 제문 9편, 만사 41편, 사적(事蹟) 1편, 시 3수, 기(記)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대체로 시어가 세련되고 시상이 청아한 편이다. 「증의승학상(贈義僧學祥)」을 비롯해 「차이순신운(次李舜臣韻)」·「곽재우독여향병한주의령운고제(郭再祐獨與鄕兵閑住宜寧云故題)」 등은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그 경험과 감회를 형상화한 것이다. 「과만월대시(過滿月臺詩)」는 망해 버린 고려의 만월대를 찾아 그 쓸쓸한 정경을 묘사한 회고시이다.
계사는 대사헌을 사임하면서 올린 것이다. 서의 「교계소서(敎戒小書)」는 부마(駙馬)인 자기의 자손에게 주는 경계의 글로, 부마가 된 사람은 흔히 세파에 휩쓸려 귀양을 가기가 쉬우니 근신하라는 내용이다.
「권유진주목사곽재우서(勸留晉州牧使郭再祐書)」는 경상감사로 있을 때 왜란이 평정되자 진주목사 곽재우가 은퇴한다는 말을 듣고 만류한 내용이다. 폐허가 된 국토의 재건에 힘을 모아야 할 때 그 대책을 세우지 않고 그만두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절목은 그가 지춘추관사로 있을 때 제정한 것으로, 모두 8항목으로 구성된 「태백산사고수직절목(太白山史庫守直節目)」이다. 부록에는 임금이 보낸 치제문을 비롯하여 당대의 명인 오윤겸(吳允謙)·김시양(金時讓)·이경석(李景奭)·이귀(李貴)·장유(張維)·김상헌(金尙憲)·이성구(李聖求) 등의 제문·만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