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10장. 『황명통기(皇明通紀)』를 개수하고 『황명통감(皇明通鑑)』을 편찬한 뒤 지은 것이다. 1771년(영조 47)에 목판본으로 간행되었다. 주실(周室)이 쇠망해감을 보고 개탄해 읊은 『시경(詩經)』 회풍(檜風)의 비풍장(匪風章)과 조풍(曹風)의 하천장(下泉章)에서 뜻을 취해 책이름을 붙였다.
첫머리 소서(小序)에서 책의 편찬 동기를 적고 있다. 본문에는 명나라 태조와 조선 태조가 나라를 건국한 상호 관계를 먼저 기록하였다. 이어서 임진란 때 원병을 보내준 신종(神宗)과 그 뒤를 이은 광종(光宗)·희종(熹宗)·의종(毅宗) 등 3대의 공덕을 찬양하고 있으며, 특히 1637년(인조 15) 사신이 의종에게 정삭(正朔 : 황제의 政令)을 받아온 일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명나라 태조의 건국이 무신(1368), 조선 태조의 개국이 임신(1392), 명나라의 마지막 황제 의종의 몰년이 갑신(1644), 영조가 『어제풍천록』을 쓴 달의 간지(干支)가 신월(申月 : 7월)임을 언급하면서, 우연의 일치에 대해 영조가 특별한 감회를 표하고 있다.
본문 끝에 ‘숭정무진기원후신묘신월육일(崇禎戊辰紀元後辛卯申月六日 : 1771년 7월 6일)’이라는 책의 작성연월일을 적고 있다. 뒷장 이면에 도승지 윤득우(尹得雨)의 지기(識記)가 있다. 책은 시·원임대신과 육조의 당상, 승지, 한림, 주서 등에 반사(頒賜)하였다고 한다.
명나라가 망한 지 100여 년이 지난 영조 때임에도 청나라 연호를 쓰지 않고 명나라 의종의 숭정연호를 쓰고 있다.
이런 점에서 존주대의(尊周大義)를 명분으로 삼고 있는 조선 후기의 존명배청(尊明排淸, 尊周攘夷) 사상을 살필 수 있는 자료이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