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문신문차압기사집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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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총독부 경무국 도서과에서 신문의 압수기사를 일어로 번역하여 1932년에 발행한 종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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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총독부 경무국 도서과에서 신문의 압수기사를 일어로 번역하여 1932년에 발행한 종합서.
내용

경무국 도서과에서는 1920년에 민간지가 발행되기 시작한 이후 일제하의 3개 민간 신문인 ≪동아일보≫·≪조선일보≫·≪시대일보≫·≪중외일보≫·≪조선중앙일보≫를 철저히 검열하여 삭제 또는 압수한 기사를 보관하였다가 10년의 분량을 모아 일어로 번역하여 동아일보(조사자료 제29집), 조선일보(조사자료 제30집), 시대일보·중외일보(조사자료 제31집)를 3권의 책으로 만들어 1932년에 발행하였다.

서문에서 “조선에서 발행되는 언문신문의 논조를 조사하면 조선 통치상 가장 좋은[好適] 참고자료가 되며, 조선과 조선 민족의 연구에도 좋은 자료가 된다.”고 적고 있다. 이 자료는 표지에 ‘비(秘)’ 표시를 하여 특정한 사람만이 열람하였으므로 그 존재가 알려지지 않았다가 광복 후 20년이 지난 1960년대가 되어서야 발견되었다.

1931년의 만주사변 이후 일본은 더욱 강력한 군국주의 체제로 되면서 사상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통제를 더욱 강화하고 체계화하였다. 따라서 1930년대에는 언론의 논조가 1920년대보다 한층 위축되었다. 언론탄압이 강화되었기 때문에 30년대에는 기사가 압수 당하는 건수가 훨씬 줄어들었다.

총독부는 1932년에 ≪언문신문차압기사집록≫ 3책을 발행한 후 1931년부터 1932년까지 2년간의 압수기사를 묶은 비밀자료를 또 한 권 발행하였을 것으로 짐작되지만 이 자료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1937년 5월에는 또 한 권의 ≪언문신문차압기사집록≫을 편찬하였다.

이 자료는 1933년부터 1936년까지 4년간 3개 민간지의 압수기사를 한 권에 묶은 것으로 압수기사집록은 세번째가 되는 셈이다. 그러나 이 때에는 3개 신문의 기사 4년치를 합쳐도 74쪽의 작은 분량에 지나지 않았다.

≪언문신문 차압기사 집록≫의 발행상황은 다음과 같다. 제1차는 1920년부터 1930년까지의 압수기사로 ≪동아일보≫(총독부 조사자료 제29집:1932년 9월 발행) 574쪽, ≪조선일보≫(총독부 조사자료 제30집:1932년 12월 발행) 512쪽, ≪시대일보·중외일보≫(총독부 조사자료 제31집:1932년 6월 발행) 311쪽으로 발행되었다.

제2차는 1931년부터 1932년까지의 압수기사를 한 책으로 묶어 발행하였을 것으로 짐작되는데 자료는 찾을 수 없다. 제3차는 1933년부터 1936년 사이의 3개 신문 압수기사를 한 책에 1937년 5월에 묶어서 74쪽으로 발행되었다.

압수기사집록은 일제하 민간신문의 항일논조를 연구할 수 있는 핵심적인 중요 자료가 된다. 민족 언론사의 관점에서는 항일 언론 투쟁의 실상이 축약되어 있는 것이며, 언론을 탄압한 총독부의 언론정책은 물론이고 조선 통치의 방침까지를 짐작할 수 있는 자료이기 때문이다. 압수 기사 가운데는 신문이 정간 당한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도 있고, 집필자가 사법처분에 회부되어 형무소살이까지 하게 되었던 기사도 포함되어 있다.

단순히 압수처분으로 그친 기사라 하더라도 압수건수가 누적되면 일제는 더욱 강력한 탄압을 가하였다. 이 자료의 존재가 알려지자 1972년에는 국내의 민간업자가 영인 출판하였다. 1990년에는 일본의 코리아연구소에서 ‘消された言論(사라진 언론)’이라는 제목으로 재편집하여 정치편·사회편으로 나누어 2권의 책으로 출판하였다. 그러나 이 책에는 ≪시대일보≫·≪중외일보≫의 압수 기사는 수록되지 않았다.

1998년에는 ‘일제하 민족언론 압수기사 모음’이라는 제목으로 압수기사의 원문을 다시 찾아 보도기사, 논설-논평기사, 기명기사·기타의 3개 유형으로 분류하여 LG상남언론재단에서 출판하였다.

참고문헌

『일제시대 민족언론 압수기사 모음』(정진석 편, LG상남언론재단, 1998)
집필자
정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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