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권 1책. 필사본. 1777년에 진하사은진주 겸 동지사(進賀謝恩陳奏兼冬至使)의 부사로 정사(正使) 이광(李珖), 서장관(書狀官) 이재학(李在學)과 함께 그 해 10월 27일부터 이듬해 3월까지 청나라에 다녀온 사행을 기록한 책이다.
크게 「일기」·「문견잡기」·「시」로 이루어져 있다. 「일기」는 상·하 2권으로 되어 있는데 사행 일행의 동정, 지나는 곳의 정상, 역사적 내력, 사행 완수를 위한 각종 협의, 청나라 관원들과의 교섭 등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문견잡기」도 상·하 2권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모두 102건의 항목에 대하여 그 내용을 설명한 것으로 어느 사행록에서도 볼 수 없는 탁월한 내용이다.
권상은 1777년의 기사로 산천(山川)·토성(土性)·성첩(城堞)·공로(貢路)·궁궐·종친(宗親)·가사(家舍)·의복·관복·작농제(作農制)·팔기(八旗)·관아(官衙)·궁제(弓制)·거제(車制)·성묘(聖廟)·경학(經學)·과거(科擧)·한어(漢語)·의술(醫術)·배읍(拜揖)·상복(喪服)·장례(葬禮)·관례(冠禮)·호속(胡俗) 등이 실려 있다.
이어 제사(祭祀)·하의(賀儀)·의장(儀仗)·사찰(寺刹)·기명(器皿)·공장(工匠)·음식·재리(財利)·소채(蔬菜)·어구(漁具)·습속(習俗)·육아(育兒)·목재(木材)·고명(誥命)·어보(御寶)·문서(文書)·청정(聽政)·관제(官制)·관품(官品) 등이 수록되었다.
권하는 1778년의 기사로 풍속·견문사항·만한관계(滿漢關係)·명청관계(明淸關係)·이문(異聞)·유구(琉球)·안남(安南)·서번사사(西蕃四寺)·하번오사(河蕃五寺)·사천(四川)·금천사(金川寺)·무축(巫祝)·대번(待蕃)·초삼(貂蔘)·기율(紀律)·황계(皇系)·권신(權臣)·장등(張燈) 등이 기록되었다. 그리고 책 끝에는 사행하는 동안 지은 시를 첨부하였다.
원래 사본으로 내려오던 것을 1961년에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에서 『연행록선집(燕行錄選集)』하권에 수록해 영인, 출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