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높이 3.8m. 2층 받침돌 위에 3층의 몸돌과 지붕돌을 올린 전형적인 신라 석탑이다.
아래층 받침돌은 바닥돌과 받침돌의 면석을 하나의 돌로 가공한 4장의 돌을 세워 구성하였다. 면석의 각 면에는 모서리 기둥과 함께 1개의 가운데 기둥이 조각되었고, 덮개돌의 윗면에는 2단의 굄이 새겨져 있다. 윗층 받침돌의 면석은 4장의 널돌로 조립하였고, 그 위의 덮개돌은 2장의 널돌을 놓아 조성하였다. 면석에는 아래층 받침돌처럼 모서리 기둥과 1개의 가운데 기둥이 조각되었고, 덮개돌의 밑면에는 두꺼운 부연(副椽)이 있으며, 윗면에는 2단의 높은 굄을 두었다.
탑신부(塔身部)는 각 층마다 몸돌과 지붕돌을 하나의 돌로 만들어 올렸다. 1층 몸돌은 약간 높은 편이지만, 2~3층 몸돌의 높이는 크게 체감되었으며, 모든 몸돌에는 모서리 기둥이 새겨져 있다. 지붕돌은 비교적 높이가 얇아서 처마도 얕고 수평을 이루었지만, 네 귀퉁이에서 살짝 반전(反轉)하였다. 윗면인 낙수면의 경사도 완만한 곡선을 그리고 있고, 지붕돌의 밑면에는 4단의 받침이 있다. 상륜부(相輪部)는 모두 없어졌지만, 3층 지붕돌의 윗면에는 찰주공(擦柱孔)이 패여 있다.
이 석탑은 윗층 받침돌과 1층 몸돌이 약간 높은 느낌을 주지만 전체 균형을 잃지는 않았으며, 각 부재의 결구(結構)도 간단하면서도 명확하여 가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전에 몸돌과 지붕돌이 무너졌던 것을 1969년에 지금의 모습처럼 복원하였다. 합천 영암사지(사적, 1964년 지정)에는 이 석탑 외에 합천 영암사지 쌍사자 석등(보물, 1963년 지정) 1기와 합천 영암사지 귀부(보물, 1968년 지정) 2기 등의 석조물이 남아 있다. 이 석탑은 이러한 석조물과 함께 같은 시기에 조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