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본래는 활성동부도곡(浮屠谷)에 있었는데, 1974년 11월 현재의 위치로 옮겼다고 한다. 중대석과 탑신석이 없어졌지만, 팔각원당형(八角圓堂形)의 형식을 지닌 부도임을 알 수 있다.
8각형으로 이루어진 하대석의 각 면에는 안상(眼象)이 새겨져 있고, 상면에는 높직한 각형 3단의 받침이 조출되어 있다. 중대석 받침의 측면에는 전면에 걸쳐 운문(雲文)이 돋을새김되었는데, 상면에는 얕은 홈을 두었고 중앙에는 8각형의 굽형 굄대를 놓아 중대석 받침으로 삼았다.
중대석이 없어져 받침의 상면에 상대석(上臺石)이 놓여 있다. 상대석의 측면에는 연판 안에 화문(花紋)이 새겨진 복엽(複葉) 8판의 앙련(仰蓮)이 장식되었는데, 간지에는 간엽(間葉)이 표현되어 있다.
상면에는 각형 3단의 받침을 조출하여 탑신받침대를 형성하고 있는데, 탑신석이 없어지고 옥개석이 놓여 있다. 옥개석 역시 8각형의 평면을 지니고 있으며, 상면에는 기왓골이 표현되었고, 합각선이 두툼하게 처리되어 목조건축의 지붕을 완벽히 재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왓골의 끝에는 서까래를 비롯하여 암 · 수막새까지 표현하여 사실적인 지붕의 모습을 구현하고 있다. 수평으로 처리된 넓은 처마는 옥개석의 높이와 알맞은 비례를 보이며 매우 안정감 있는 구도를 보이고 있다. 정상에는 마멸이 심한 8각형의 보개(寶蓋)가 놓여 있다.
신라시대 이래 석조부도의 전형인 팔각원당형의 양식이 계승된 부도로, 고려시대의 석조부도로는 매우 우수한 예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