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암각화가 새겨진 바위는 본래는 마을 앞 산기슭 땅속에 파묻혀 있었다고 한다. 밭의 경지 작업 중 발견되어 개울가에 방치하였다가 거북 형상을 한 바윗돌이라 길조로 생각한 마을 주민들이 봉수마을 입구로 이전하여 현재에 이른다고 전한다.
바위는 긴 타원형으로 생긴 암괴이다. 밑면은 편평하게 손질되어 있고 둘레도 약간씩 다듬어 타원형으로 만든 것으로 보인다. 이로 보아, 이 바위는 고인돌의 개석(蓋石)일 가능성이 높다. 윗면 중앙에는 긴지름을 따라 능선이 있고 능선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비스듬한 경사면을 이루고 있다. 편의상 암각화가 많이 새겨진 면을 앞면, 그 반대쪽을 뒷면이라 부른다.
앞면의 크기는 최대 길이 337㎝, 최대 너비 130㎝이다. 암각은 모두 쪼아 파기로서 전면에 6개, 뒷면에 2개가 보인다. 그러나 앞면과 뒷면 모두 희미한 그림들의 흔적들이 뚜렷한 그림들 사이에 보인다. 이는 먼저 새겨진 같은 형태의 그림들이 마멸되어 상태가 나빠지자 새로 겹쳐 새겼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또한 뒷면에서 보이는 것처럼 그림의 일부는 바위 면의 끝 부분에서 잘려나가고 없다. 그래서 이 그림들이 처음부터 고인돌 개석 위에 새겨진 것이 아니라, 본래는 다른 바위에 새겨진 것을 채석하거나 또는 주변을 타원형으로 다듬어 옮겨 왔을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림의 형태는 고령 장기리 암각화의 얼굴과 같은 유형이다. 상하로 긴 직사각형의 양 측변을 안으로 오목하게 들어간 활모양으로 처리하고, 중간 허리에 직선을 그어 아래위로 양분한 후 각각의 칸에 두 개씩 점을 찍은 것이다. 전면 좌측의 것은 양 측선이 직선에 가깝고 내부에 점이 없으며 윗변이 아랫변에 비해 긴 편이다. 또 전면 가운데 있는 것들은 모두 윗변에 머리카락으로 보이는 짧은 선을 수직으로 그렸다.
어떤 것들은 윗변 밑에 반원형을 붙였다. 특히 바위 면의 한 중심에 있는 대표적인 도형은 양 측면에도 머리카락으로 보이는 선이 있으며 윗변 밑의 반원형을 3중의 선으로 처리하였다. 마치 이마의 주름살처럼 보이게 하며, 이것이 얼굴 형태임을 분명히 보여 준다. 그림의 크기는 큰 것의 경우 상하 길이 20㎝, 윗변 20㎝, 아랫변 16㎝이다. 모두 쪼아 파기로 되어 있으며 제작 시기는 청동기시대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