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방무덤으로 돌방의 네 벽과 천장에 채색벽화가 그려져 있다.
고분의 외형은 지표면에 지대석(支臺石)을 동서 290㎝, 남북 410㎝의 장방형으로 돌리고, 그 위에 50∼60㎝의 봉토를 올린 방형봉토분(方形封土墳)의 형태이다. 봉분은 남쪽을 제외한 3면이 돌담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지표면에 얇고 넓적한 지대석을 깔고 그 내선(內線)에서 2∼3㎝ 가량 물러나 높이 약 60㎝ 가량 쌓여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석실은 남북방향으로서 내부의 규모는 길이 229㎝, 너비 96㎝, 높이 90㎝이다. 네 벽과 천장은 각각 1장씩의 큰 화강암을 이용했으며 안쪽에 회칠을 하고 그 위에 벽화를 그렸다.
동서남북벽에는 각각 청룡(靑龍)·백호(白虎)·주작(朱雀)·현무(玄武) 등의 사신(四神)이, 그리고 천장에는 중앙에 사보(四輔)와 천극(天極)을 나타내는 9개의 별과 그 주위에 28수(宿)를 나타내는 170여 개의 별이 초록 바탕에 붉은 점으로 그려져 있다. 또한 28수의 남쪽과 북쪽에는 흰색의 구름무늬가 있다.
사신도(四神圖)의 특징으로는 주작과 현무가 정면을 향해 있는 점을 들 수 있는데, 특히 현무는 등 위에 삼각형 형태의 산과 같은 물체를 싣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한편, 백호는 거의 다 지워져 형태를 알 수 없게 되었으나 백호의 앞쪽, 즉 입구쪽으로 큰 병을 껴안고 있는 인물상이 그려져 있어 특이하다.
이 밖에 고분구조의 특징으로 제사유구(祭祀遺構)를 들 수 있다. 유구는 모두 2개로서 하나는 봉토 위 남쪽 지표 밑, 또 하나는 북쪽 돌담의 윗부분 돌틈에서 발견되었다.
앞의 것은 지표 하 35㎝ 지점에 지름 50㎝, 깊이 13㎝의 구덩이를 파고 개 1마리를 불에 태워 뼈를 묻은 것이고, 뒤의 것은 돌담 윗부분 돌틈에 토기 1점을 끼워 넣은 것이다. 이것들은 분묘의 축조를 마친 뒤 지낸 평토제(平土祭)에 의해 남겨진 것으로서 주술적 성격이 매우 강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물은 도굴에 의해 거의 없어졌으며 동전 16점 외에 관못·관고리·꺽쇠·철제손칼·철판조각·헝겊에 싸인 쇠조각 등이 석실 내부에서 발견되었다. 외부의 경우는 북쪽 돌담에서 앞서 말한 토기 1점이 발견되었을 뿐이다.
동전은 동국중보(東國重寶)·동국통보(東國通寶)·해동통보(海東通寶) 등의 고려화폐와 천성원보(天聖元寶)·황송통보(皇宋通寶)·원우통보(元祐通寶) 등의 송나라 화폐들이 대부분이다.
이 고분은 12세기 초에 축조된 것으로 여러 면에서 고구려고분 전통을 그대로 지니고 있음을 볼 수 있는데, 사신도와 천장의 별자리그림, 그리고 방형의 봉토가 대표적인 것이다.
특히, 별자리그림은 평안남도 대동군 덕화리 2호분 천장의 28수도(宿圖)와 일본 아스카현[飛鳥縣] 아스카촌[明日香村]의 다카마쓰총[高松塚]고분의 별자리그림의 전통을 이어받은 대표적인 것으로서 별의 개수까지 정확하게 묘사되어 있는 점에서 한국에서 발견된 28수 그림 중 가장 완전한 형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