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암호(衣岩湖) 부근에 있는 민무늬토기가 출토된 유적으로 1976년 11월 지표조사에 의해 알려지게 되었다. 유물이 출토된 지역은 사방 500m 가량 되는 야산의 두 능선과 그 사이의 과수원 또는 채소밭 등지이다.
이 곳은 오래 전부터 많은 석기와 토기들이 주민들에 의해 수습되고, 없어진 것도 많다고 전하고 있다. 유물이 나온 구역의 산 경사지에는 고인돌의 뚜껑으로 보이는 판석이 하나 있는데 유물의 일부는 이 판석의 아래쪽에서 채집되었다. 유물은 마제석기와 무문토기 종류이다.
석기는 돌도끼가 대부분이며 반달칼ㆍ화살촉ㆍ원반형석기(圓盤形石器) 등이 몇 점씩 섞여 있다. 토기는 적갈색 평저무문토기(平底無文土器)가 대부분으로 공렬토기(孔列土器)ㆍ점토대토기(粘土帶土器)ㆍ고배형토기(高杯形土器) 등이 섞여 있다. 특징적인 석기와 토기들도 출토되었다.
돌도끼는 주위의 몇 군데만을 타격해 다듬은 경작용으로, 일부는 마연한 것도 있으며, 길이는 대개 10㎝ 안팎이다. 마제석기로는 조갯날도끼[蛤刃斧]와 외날도끼[片刃斧]가 있다. 외날도끼에는 대팻날과 같은 형태도 있다. 턱자귀[有段石斧]도 1점 출토되었다. 반달돌칼은 대부분 장주형(長舟形)으로 그 중 하나는 구멍이 없고 표면이 비교적 거칠다.
원반형 석기는 지름 8∼9㎝, 두께 1∼1.5㎝ 되는 납작한 모양으로 정교하게 마연되었고 둘레보다 가운데가 약간 볼록하다. 화살촉은 단면이 능형(菱形)의 유경촉(有莖鏃)으로 경부가 2단으로 된 것과 촉의 머리의 단면은 마름모꼴이나 몸은 납작한 6각형을 이룬 것이 있다.
토기편들은 대체로 직립된 구연부(口緣部)들로, 홍도처럼 짧은 목과 밖으로 휜 입술을 가진 것도 있다. 또한 공렬토기와 점토대토기의 구연부도 있고, 우각형(牛角形) 손잡이와 고배편도 있다.
이 유적은 출토유물로 미뤄볼 때, 민무늬토기 후기의 유적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