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의 비인 순정효황후(純貞孝皇后) 윤비(尹妃)가 1906년 동궁계비에 책봉되기 전에 살던 잠저(潛邸)라고 전하여 온다. 그러나 윤비가 궁에 들어간 후일 새롭게 고쳐지은 것이라 생각된다. 문화유산 지정 당시 뒤로 동산을 낀 높은 터에 안채와 사랑채만이 남아 있었다.
전면에 수십단의 ㄱ자로 꺾인 돌계단으로 올라서면 대문이 되고, 이 대문을 들어서면 ㄷ자형의 안채가 자리잡고 있는 장방형의 안마당에 이른다. 안채는 ㄷ자형 평면의 중앙에 4칸반 크기의 대청을 두고, 대청의 동측에 안방, 부엌, 찬방, 광이 남북으로 길게 늘어서 있고, 서측으로 건넌방, 마루방, 아랫방들이 남북으로 길게 늘어서 있다.
대문간 옆의 사랑채는 전면에서 볼 때에는 중층으로 보이는데 이는 계단이 있는 곳보다 사랑채가 높은 곳에 있기 때문이며, 사랑방과 대청, 작은 마루방으로 구성되었다. 안채는 세벌대기단위에 네모뿔대의 초석을 놓고 네모기둥을 세워 주두를 놓고 익공을 하나씩 놓은 초익공집으로, 주간(柱間)에도 운공(雲工)을 놓아 굴도리를 받치고 있다.
가구는 일고주오량(一高柱五樑)이고, 전후면 모두 부연을 단 겹처마이고, 후면과 측면 모두 툇마루 밖으로 #자살 창호를 달아 궁집과 같은 모습을 이루고 있다.
본래는 1977년 서울특별시 민속자료로 지정되었으나, 노후로 인한 붕괴위험 및 심각한 원형 훼손 등의 사유로 문화재위원회(현,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1997년 2월 20일자로 해제되었다. 현재는 구 수방사터인 남산골 한옥마을에 이전, 복원되어 있으나, 복원된 건물에 대해서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