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룡선생출사전 ()

고전산문
작품
중국의 삼국시대 때 유비(劉備)를 도왔던 촉한(蜀漢)의 재상 제갈량과 그의 아내 황 부인의 이야기를 다룬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소설.
이칭
이칭
제갈공명 출세전, 황처사전, 황부인전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와룡선생출사전」은 유비를 도왔던 중국 촉한의 재상 제갈량과 그의 아내였던 황 부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중국 소설 「삼국지통속연의」(일명 「삼국지」)가 유행하면서 중국에도 없는 작품이 새로 생긴 사례이다. 원작에는 제갈량의 아내로 황 부인이 등장하지 않지만, 조선에서는 황 부인을 주인공으로 삼아 새로운 소설을 창조했다. 그리고 이때 황 부인은 남편보다 지혜롭고 영웅적인 면모를 지닌 인물로 설정했다. 이 작품은 중국 소설이 전래되고 유입된 뒤로, 국내에서 재창작 및 변용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정의
중국의 삼국시대 때 유비(劉備)를 도왔던 촉한(蜀漢)의 재상 제갈량과 그의 아내 황 부인의 이야기를 다룬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소설.
이본 및 계통

「와룡선생출사전」은 고소설 「황부인전」의 이본이다. 「황부인전」은 일반 필사본, 구활자본의 형태로 대략 30여 종이 확인된다. 「삼국지통속연의」는 16세기에 조선에 전래된 뒤로, 당대인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삼국지통속연의」(「삼국지」)와 관련된 다양한 이본이 국내에서 만들어졌고, 이 소설에 등장하는 관우, 장비, 조자룡, 조조 등을 따로 떼어낸 작품도 등장하였다. 「와룡선생출사전」도 이러한 경향에서 만들어진 것이며, 원작에 없는 제갈량의 아내를 등장시켜 새로운 작품을 만든 것이 특징이다.

내용

이 작품은 제갈량이 아내를 얻기까지의 과정과 내용, 제갈량이 유비를 만나는 과정과 내용으로 되어 있다. 먼저 앞부분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중국 한나라 때 이름난 선비였던 황 공(黃公)은 슬하에 딸 하나만 두었다. 딸은 용모가 흉측해서 나이가 먹도록 배필을 만나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노인이 꿈에 나타나 딸의 얼굴을 그려서 가마에 걸어놓고 외가에 가면 반드시 배필을 만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해 주었다. 한편, 남양 땅에는 재주와 덕행이 뛰어난 제갈량이란 선비가 있었는데, 그는 밤낮으로 공부하다가 세월을 보내고 혼기를 놓친 처지였다. 그러던 제갈량에게 어느 날 밤에 노인이 꿈에 나타나 얼굴이 그려진 가마를 타고 오는 여인과 혼인을 하면 좋다는 꿈을 꾸게 된다. 때마침 제갈량은 가마를 보고 거기에 탄 여자와 혼인을 한다. 혼인한 날에 아내를 처음 보았는데 아내의 용모가 흉측했다. 하지만 함께 혼례를 치루고 밤을 지내고 난 뒤에 아내의 모습을 보니 아름다운 용모로 바뀌었다. 이후 아내는 남편이 공부하여 출사할 수 있도록 지극 정성으로 뒷바라지를 한다.

다음 뒷부분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유비는 관우 · 장비와 도원결의를 맺고 이후부터 나라를 세우고 나라에 필요한 인재를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이때 남양 땅에 제갈량이라는 뛰어난 선비가 있음을 듣게 된다. 이에 세 사람은 제갈량의 집을 찾게 된다. 유비를 만난 제갈량은 출사를 권하지만 그는 세 번이나 출사를 거절한다. 이때 황 부인이 유비를 도와야만 천하에 이름을 얻고, 한(漢)나라 황실의 전통을 세울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에 제갈량은 유비에게 귀의하고 장비, 관우와 함께 한나라를 세우고 소열황제(昭烈皇帝)인 유비에게 충성을 다하게 된다.

의의와 평가

「와룡선생출사전」은 조선에서 중국 소설 「삼국지통속연의」(「삼국지」)가 유행하자, 중국에도 없는 새로운 작품이 만들어진 특이한 사례이다. 주목할 점은 소설에서 등장하는 제갈량의 아내 황 부인의 형상과 역할이다. 먼저 추녀(醜女)인 황 부인이 시간이 지나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하고, 남편보다 뛰어난 재주를 지니고 있으며, 국가가 전란에 빠졌을 때 등장하여 영웅적인 활약을 한다는 설정은 고소설 「박씨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씨전」은 작품의 성격상 여성 영웅소설로 분류할 수 있는데, 이 작품은 고소설을 즐기고 향유하는 여성 독자층이 늘어나자 이들의 취향을 만족시켜 주기 위해서 생겨난 것으로 보고 있다. 「와룡선생출사전」은 중국 소설의 전래와 유입에 따라 국내에서 원전의 재창작 및 변용을 보여준다는 점, 그리고 여성 독자층의 확대에 따라 이들을 겨냥한 여성 영웅소설의 등장과 긴밀한 관계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 작품이다.

참고문헌

단행본

박재연 외, 『삼국지 상·하』(학고방, 2009)

논문

김도환, 「〈삼국지연의〉의 구활자본 고전소설로의 개작 양상」(『중국소설논총』 20, 한국중국소설학회, 2004)
김인회, 「〈황부인전〉 연구」(『도솔어문』 15, 단국대학교 어문학부 한국어문학전공, 2001)
왕매용, 「〈황부인전〉의 형성과 구조」(경북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유수민, 「조선후기 한글소설 〈황부인전〉의 재창작 양상 소고 : 〈삼국연의〉 및 중국서사전통과의 비교를 중심으로」(『비교문학』 67, 한국비교문학회, 2015)
관련 미디어 (2)
집필자
유춘동(강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 항목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사실과 다른 내용, 주관적 서술 문제 등이 제기된 경우 사실 확인 및 보완 등을 위해 해당 항목 서비스가 임시 중단될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단,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ID
    저작권
    촬영지
    주제어
    사진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