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남계(奉南系)의 신종교이다. 임병귀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에서 출생하여 19세에 결혼하였다.
28세에 남편과 사별하고 39세 때 부산으로 이주하면서, 당시 부산 영도에서 물법치료로 명성을 떨치고 있던 김봉남(金奉南) 밑에서 수도 끝에 물법의 교리를 터득하고 봉남교의 교화사(敎化師)로 활동하였다. 1951년 고향으로 돌아와 용화사를 건립하고, 찬물과 단식요법으로 교화하여 많은 신도를 얻었다.
임병귀의 용화사는 타불교(陀佛敎)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봉남계 신종교들이 일반적으로 아미타불 주송을 많이 하기 때문에 붙여진 속어이다. 그런데 제주도 내에는 타불교로 통칭되는 봉남계 신종교들이 여럿 있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구좌읍 종달리의 윤선유(尹善有)이 이끄는 교단, 구좌읍 하도리의 김문생(金文生)이 이끄는 교단과 연평리의 고산옥(高山玉)이 이끄는 교단, 둔촌리 이명선(李明善)의 교단, 남원면 태흥리 김영선(金永善)의 교단, 그리고 한림면 협대리(현재의 한림읍)의 임병귀 교단 등이 있었다.
이들은 다같이 김봉남에게서 물법교화를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교단을 분립하였으나, 특별한 교명을 내세우지는 못하였다. 이는 아마도 교단을 분립한 교주들이 자파의 형성은 도모하였지만 독자적인 교단을 유지할 만한 권위를 갖추지 못한 때문이 아닌가 한다.
그래서 윤유선 교단처럼 태고종 사찰로 등록하거나, 같은 봉남계 교단인 천지대안교(天地大安敎)나 삼법수도교화원(三法修道敎化院)의 제주 지부를 자처하는 경우가 많았다. 용화사도 비슷한 길을 선택하였다. 1980년 임병귀는 용화사를 삼법수도교화원(三法修道敎化院, 경상남도 김해 소재)에 소속시켜 제주지부가 되었다.
신앙의 대상은 미타불(彌陀佛)이지만 김봉남도 섬긴다. 법단에는 아미타불상과 김봉남의 상이 안치되어 있다. 사람이 마음만 착하게 가진다면 일광이 천지를 비출 때 모든 병이 치유된다고 주장한다.
이미 병든 환자는 찬물을 먹이고 단식을 시키며, 환부를 손바닥으로 두드려 치료를 한다고 한다. 연 다섯 차례의 의식을 가지며, 경전으로는 『교리대요(敎理大要)』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