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권 2책. 목활자본. 1937년 친구 남정우(南廷瑀)와 제자 전갑수(田甲秀), 삼종제 현우(鉉佑) 등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권재규(權載奎)의 서문이, 권말에 정방엽(鄭邦燁)과 현우의 발문이 있다. 고려대학교 도서관, 연세대학교 도서관, 서울대학교 도서관, 성균관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3에 시 67수, 서(書) 46편, 권4에 잡저 3편, 제문 9편, 행장 3편, 권5에 부록으로 만장(挽章) 65수, 제문 26편, 행장·묘지명·묘갈명 각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서(書) 중 「상노백헌정선생태극도설발문대목(上老栢軒鄭先生太極圖說發問對目)」은 『태극도설』에 관하여 문제를 제기하고 답을 기록하여 스승 정재규(鄭載圭)에게 질정한 것이며, 「상노백헌정선생어류문목(上老栢軒鄭先生語類問目)」은 인심도심(人心道心)과 이기(理氣)·심성정(心性情)에 대하여 질의 응답한 내용을 기록한 것이다.
이 글들은 성리학을 연구하는 데 참고자료가 된다. 또한, 「답정회부방엽대학문목(答鄭晦夫邦燁大學問目)」·「답성도중대학문목(答成道中大學問目)」·「답전자상대학문목(答田子尙大學問目)」은 정방엽(鄭邦燁)·성진섭(成晉燮)·전갑수(田甲秀) 등이 『대학』 중 의난처(疑難處)를 물어오자 답한 것으로, 역시 경학(經學)을 연구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된다.
잡저 중 「금음명안론(今飮明案論)」은 형벌받을 친구와 오늘은 술을 마시고 내일은 형을 집행한 유문(儒文)의 일에 대하여 쓴 글이다. 유문은 재주만 있고 측은한 마음이 적어 내일 형받을 친구와 태연하게 술을 마셨으니, 이는 친구를 팔아 명예를 산 것이라 하였다.
제문 중 「제면암최선생문(祭勉菴崔先生文)」은 최익현(崔益鉉)에 대하여 인륜의 기강을 바로잡고 만세의 심목(心目)이 된다고 높이 찬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