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집터

선사문화
유적
선사시대에 주로 땅을 파고 그 위에 지붕을 얹은 구조로 만들어진 집터.
이칭
이칭
수혈 주거지, 집자리
유적/터
원건물 건립 시기
신석기시대~조선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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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움집터는 선사시대에 주로 땅을 파고 그 위에 지붕을 얹은 구조로 만들어진 집터이다.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사용되었으며, 주로 선사시대에 사용된 집터이다. 땅을 파고 그 내부에 화덕 시설 등을 설치한 후 지붕을 얹은 구조의 집터이다. 선사시대에는 지역이나 시기에 따라 구조와 입지에 있어 특징적인 집터가 확인되고 있다.

정의
선사시대에 주로 땅을 파고 그 위에 지붕을 얹은 구조로 만들어진 집터.
개념과 성격

움집은 일반적으로 땅을 파고 생활에 필요한 시설인 화덕시설과 저장시설 등을 내부에 설치한 후, 그 상부에 지붕을 덮는 구조의 살림집을 말한다. 이러한 움집터는 신석기시대 이후 선사시대 전반에 걸쳐 보편적으로 이용되었으며, 조선시대까지도 사용되어 왔음이 발굴 조사를 통해 확인되었다.

움집터는 ‘수혈 주거지' 혹은 '집자리’라고도 부르며, 일부 연구자는 움집의 벽체가 외부에서 보았을 때 드러나면 반움집, 지붕의 서까래를 땅에 묻어 벽체가 외부에서 보이지 않는 경우에는 움집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움집터의 성격을 구분하는 방법은 평면 형태와 규모를 비롯하여 화덕 시설의 구조, 기둥구멍, 출입구, 저장시설, 기타 내부시설, 출토 유물 등에 따라 가능하다. 선사시대 움집터의 평면 형태와 규모는 집을 짓는 건축 기술과도 관련이 있다. 일반적으로 평면 형태가 방형이나 원형보다는 장방형의 구조가 벽이나 지붕의 가구 방식에 있어 좀 더 발전된 건축 기술을 요하며, 집의 내부 공간 활용에 있어서도 더 효율적이다.

따라서 장방형이 방형이나 원형보다 발전된 양상을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움집터의 내부시설 중 화덕시설은 음식물 조리, 난방시설, 조명, 제습 등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매우 중요한 시설이다. 선사시대 움집터에서는 돌두름식과 구덩식이 대부분이며, 돌무지식, 평지식, 돌깐돌두름식 등도 있다.

시대별 변화상과 특징
  • 신석기시대

우리나라의 신석기시대 움집터는 평면 형태와 내부 시설에 따라 암사동식, 오산리식, 운서동식, 신길동식, 대천리식, 송죽리식, 범의구석식으로 구분된다. 암사동식 집자리는 주로 중부 내륙 지역의 충적지에 입지하며, 신석기시대 전기에 해당한다. 움집터의 중앙에는 돌두름식 화덕이 설치되고 네 모서리에 4주식의 중심 기둥 배치가 특징이다. 서울 암사동 유적, 연천 삼거리 유적 등이 대표적이다.

오산리식 집자리는 중부 동해안 지역의 해안사구 지대에 입지하며, 신석기시대 전기에 해당한다. 집자리 중앙에 돌두름식 화덕이 설치되며, 바닥은 점토다짐을 하거나 불처리를 하는 것이 특징이다. 양양 오산리 선사유적, 고성 문암리 유적 등이 대표적이다.

운서동식 집자리는 중부 서해안 지역의 구릉지에 입지한다. 평면은 방형이고 돌출된 출입구시설과 단시설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내부에는 구덩식 화덕과 모서리 부근에 4주식의 중심 기둥을 배치한다. 신석기시대 전기에 해당하며, 인천 운서동 유적이 대표적이다.

신길동식 집자리는 중부 서해안 지역의 중기를 대표하는 집자리로 주로 구릉지에 입지한다. 대부분 방형을 띠며 한 변의 길이가 3~5m로 중소형에 해당한다. 내부에는 구덩식 화덕과 4주식의 중심 기둥을 배치한다. 안산 신길동 유적, 시흥 능곡동 유적, 화성 석교리 유적 등이 대표적이다.

대천리식 집자리는 충청 내륙 구릉 지역의 능선 정상부에 입지하며, 대개 12기만이 존재하는 특징이 있다. 집자리는 장방형이며 규모는 길이 710m, 너비 5~8m 내외로 대형이다. 집자리의 긴 축 방향은 등고선과 나란하게 조성되어 있으며, 내부는 생활 공간과 부속 공간으로 구분되는 것이 많다.

내부 시설은 구덩식 화덕과 생활 공간의 4주식 중심 기둥과 출입구시설, 단시설 등이 확인된다. 신석기시대 중기에 해당하며, 옥천 대천리 유적, 청원 쌍청리 유적, 청원 영하리 유적, 대전 관평동 유적, 계룡 용동리 유적, 공주 신관동 유적, 화성 상리 유적 등이 대표적이다.

송죽리식 집자리는 남부 내륙 지역의 하안 충적지에 입지하며, 신석기시대 중기에 해당한다. 평면은 장방형이고 긴 축이 남북 방향인 것이 특징이다. 중앙에 구덩식 화덕이 설치되고 기둥은 벽가 배열을 이룬다. 금릉 송죽리 유적, 진주 상촌리 유적, 진주 평거동 유적 등이 대표적이다.

범의구석식 집자리는 북한 지역의 신석기시대 가장 늦은 시기 집자리이며, 구릉 지역의 말단부에 입지한다. 규모는 4m 내외로 소형에 가깝고 평면은 방형이다. 내부 시설은 돌두름식 화덕과 4열의 일정한 기둥 배치가 가장 큰 특징이다.

동북 지역의 무산 범의구석 유적과 서북 지역의 후와 상층 유적 등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신석기시대 움집터는 지역 및 시기에 따라 다양한 패턴을 보이는데, 이는 주변 환경과 생계 방식, 도구의 발달에 따라 움집의 가구 방식이 발전되었음을 보여 준다.

  • 청동기시대

청동기시대 움집터는 신석기시대와 비교하여 구조에 있어서는 크게 다르지 않으나, 규모는 현격하게 커지며, 기둥 세우는 방식에 있어 주춧돌의 사용이 보편화된다. 우리나라의 청동기시대 움집터는 유형에 따라 미사리식, 역삼동식, 둔산식, 송국리식, 천전리식, 검단리식(울산식), 수석리식 등으로 구분된다.

미사리식 집자리는 주로 북한강과 남한강을 포함한 한강 유역과 남강 유역, 금강 유역 등의 하안 충적지에서 확인된다. 집자리의 긴 축 방향이 강의 흐름과 직교하는 것이 많다. 내부시설은 1~2기의 편재된 돌두름식 화덕과 2열의 주춧돌이 핵심시설이다. 하남 미사리 유적, 정선 아우라지 유적, 진주 평거동 유적 등이 대표적이다. 돋을띠무늬토기가 출토되며, 조기에서 전기 전반으로 편년된다.

역삼동식 집자리는 전국적인 분포를 보이며, 구릉지에서 많이 확인된다. 움집터는 대형의 세장방형이 중심을 이룬다. 대형은 일반적으로 길이가 10m 이상이며, 30m 이상인 것도 있다. 내부에는 구덩식과 평지식의 화덕 시설이 다수 설치되는 것이 특징이며, 주로 중앙 1열의 중심 기둥 배치와 다수의 저장 구덩이가 설치된다.

천안 백석동 선사유적 및 백제토성, 평택 소사동 유적, 화천 용암리 유적 등이 대표적인 유적이다. 구멍무늬토기와 골아가리무늬토기, 흔암리식토기가 주로 출토되며, 전기에서 중기로 편년된다.

둔산식 집자리는 대전과 충주를 중심으로 하는 금강 중상류가 주 분포지이며, 입지는 구릉 지역이다. 내부 시설은 돌두름식 화덕과 주춧돌이 핵심 시설인데, 편재된 화덕 시설은 1~2기에서 최대 4기까지 확인된다. 주춧돌은 2열에서 중앙 1열로 변화하며 겹아가리짧은빗금무늬의 가락동식토기가 출토되어 전기로 편년된다.

송국리식 집자리는 남한 지역에 넓게 분포하고 있으며, 구릉지나 충적지에 입지한다. 평면은 원형과 방형 등이며, 내부시설로 가장 중요한 것은 타원형 구덩이와 중심 기둥구멍이다. 일반적으로 화덕시설은 설치되지 않고 2주식이 기본인 중심 기둥구멍은 타원형 구덩이 가장자리와 주변에 근접하여 설치되어 구심 구조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내벽 기둥, 외벽 기둥, 벽구, 출입구, 유인 수로, 단시설, 배수시설 등도 확인된다. 송국리식토기가 출토되며, 중기와 후기로 편년된다.

천전리식 집자리는 강원 영서 지역의 북한강 유역이 주 분포 지역이며, 충적지에 입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집자리의 규모는 중소형의 장방형과 방형이 대부분이다. 내부시설로는 구덩식 화덕자리 1~2기가 설치되며 이색(異色) 점토 구역과 작업공, 2열의 기둥구멍도 특징적인 시설이다. 화천 용암리 유적과 춘천 천전리 유적 등이 대표적이다. 구멍무늬토기와 골아가리무늬토기가 출토되며, 중기와 후기로 편년된다.

검단리식(울산식) 집자리는 울산, 경주, 포항 일대의 동남부 지역에 분포하며, 구릉지에 입지한다. 중소형의 장방형이 기본적인 형태이며, 편재된 구덩식 화덕시설과 2열의 기둥구멍을 갖춘 구조이다. 벽구가 많이 확인되며 돌출구도 특징적인 구조인데, 도랑을 두른 것(연암동식)도 있다. 구멍무늬토기와 낟알무늬의 검단리식토기가 출토되며 전기 후반에서 중기로 편년된다.

수석리식 집자리는 전국적인 분포를 보인다. 구릉지에 입지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강원 영서 지역에서는 충적지에서도 확인된다. 움집터는 소형으로 평면은 방형이나 장방형을 띤다. 내부시설은 구덩식 화덕자리 1기가 설치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로 덧띠토기가 출토되며 청동기시대 후기와 초기 철기시대로 편년된다. 남양주 수석리 주거지, 안성 반제리 유적 등이 대표적이다. 청동기시대는 대규모 마을을 이루며, 환호와 목책 등 방어시설을 갖춘 예도 많다.

  • (원)삼국시대

하남 미사리 유적과 풍납토성 환호 마을을 비롯해 중부 지역 각지의 (원)삼국시대 마을유적에서는 凸자 또는 呂자형의 출입부가 있는 집자리가 확인된다. 집자리 내부에는 중도식 화덕이 설치되었고, 이외에도 취사와 난방이 가능한 부뚜막과 ㄱ자형 터널형 화덕이 사용되기도 한다. 더불어 중심 생활공간의 평면 형태가 기존의 방형이나 원형에서 벗어나 육각형으로 변화하는 점을 강조하여 ‘육각형 집자리’라고도 부른다.

중서부 지역과 서남부 지역에서는 출입부시설이 없는 원형 또는 (장)방형의 집자리가 확인된다. 취사 및 난방시설은 부뚜막과 ㄱ자형 터널형 화덕이 있다. 한편 공주 장선리 유적에서는 지하에 만들어진 굴과 같은 거주 공간이 확인되기도 하였다. 동남부 지역에서는 원형, 타원형, 방형, 장방형 등의 집자리가 확인되나 원형계가 주류를 이룬다. 집자리에서는 부뚜막과 구들시설이 확산되어 보급되었음을 알 수 있다.

  • 통일신라~조선시대

통일신라조선시대 움집터의 구조는 선사삼국시대 집자리의 구조보다 평면 형태, 내부시설에 있어서 전체적으로 단순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시대별 집자리의 구조, 즉 화덕시설의 형태와 벽 석렬의 설치 등 내부시설에서 뚜렷한 특징을 보인다. 통일신라시대 화덕시설은 화덕, 부뚜막, 구들이 확인되며, 고려~조선시대는 화덕, 구들이 확인된다. 화덕은 집자리 바닥에 설치된 것과 벽에 붙여 설치된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통일신라시대 화덕 가운데 벽에 설치된 것은 부뚜막으로 불리지만, 고려~조선시대에는 화덕시설이라는 큰 범주 안에 포함시킨다. 통일신라시대 집자리 부뚜막은 집자리 중앙 또는 벽 모서리에 아궁이와 굴뚝이 설치된 형태이다. 구들의 고래 부분만 탈락된 형태이며, 난방보다는 취사 중심의 시설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구들은 一자형, ㄱ자형, ㄷ자형, T자형으로 세분된다. 중부 지방은 남부 지방보다 구들의 설치 비율이 높게 나타나며, 다양한 형태로 설치된다.

고려시대 화덕시설은 바닥과 벽에 설치된 것으로 구분되며, 구들은 T자, ㄱ자, 一자가 확인된다. 벽에 설치된 화덕은 집자리 내부 벽면에 붙여서 조성하였으며, 화덕 가장자리에 봇돌을 세우고 그 위에 이맛돌을 덮어 굴둑과 연결한 형태이다.

조선시대 화덕시설은 고려시대와 유사한 형태이다. 그러나 벽에 설치된 화덕의 굴뚝이 대부분 ‘∩’ 모양으로 집자리 외부로 돌출된 형태이다. 구들은 집자리 내부 일부분에만 설치된 부분구들, 반구들과 집자리 전체에 설치된 온구들로 구분된다.

참고문헌

단행본

김권중, 박경신, 황대일, 공봉석, 『수혈주거지 조사방법』(백두문화재연구원, 2019)
『2012년도 매장문화재 전문교육 수혈건물지 조사법』(한국문화재조사연구기관협회, 2012)
구자진, 『신석기시대 주거와 취락 연구』(서경문화사, 2011)
『한국 매장문화재 조사연구방법론③-건물지 조사방법과 그 해석』(국립문화재연구소, 2007)
『수혈건물지 조사방법론』(취락연구회, 2004)
관련 미디어 (1)
집필자
구자진(LH토지주택박물관 학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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