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권 3책. 활자본. 권두에 조진관(趙鎭寬)의 서문이 있으나 편자와 간행연대는 밝혀져 있지 않다. 규장각 도서, 연세대학교 도서관, 서울대학교 도서관, 고려대학교 도서관, 성균관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3에 사(辭) 2편, 시 518수, 권4에 소(疏)·차(箚) 39편, 전(箋) 1편, 권5에 서(書) 14편, 척독(尺牘) 44편, 기(記) 2편, 제문 13편, 축문 4편, 권6에 묘표 4편, 묘갈 1편, 묘지 13편, 행장 2편, 시장(諡狀) 1편, 유사 1편, 잡저 4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사의 「화귀거래사(和歸去來辭)」는 도잠(陶潛)의 「귀거래사」를 화운(和韻)하여 지은 것으로, 30여 년의 관직생활을 청산하고 전원으로 돌아가려 한다는 내용을 서술한 명문이다. 시는 주로 서경시가 많은데 관동지방의 명승, 특히 금강산의 절경을 묘사한 것이 상당수에 달한다. 봄바람과 같이 온화하고 가을물과 같이 맑으며, 감상을 내포하여 사실성이 뛰어난 것이 시의 특색이다.
소 중 「진삼척민폐소(陳三陟民弊疏)」는 삼척의 민폐를 들어 진달한 것으로, 근년에 흉년이 들었는데도 부세가 심하여 백성의 곤궁함이 절정에 달하고 고향을 떠나 떠돌아다니는 난민이 계속 늘고 있다고 지적, 인삼을 공물(貢物)로 바치는 일과 환곡의 징수는 현지실정을 조사하여 재조정하여야 한다고 간청한 내용이다.
잡저 중 「광주유생품목제사(廣州儒生稟目題辭)」는 광주의 유생들에게 선비는 국가의 원기(元氣)이므로 도덕에 근본을 두고 더욱 분발할 것과 향약을 정하여 미풍양속을 조성하는 데에 힘써줄 것을 당부한 내용이다.
이 밖에도 차의 「옥당청돈면대신상확제민차(玉堂請敦勉大臣商確濟民箚)」·「옥당청대역죄인추시노륙차(玉堂請大逆罪人追施孥戮箚)」 등은 당시의 정치적 사건 및 사회적 문제를 이해하는 데 참고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