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석인본. 후손 해익(海翼) 등이 편집, 간행하였다. 서문은 없고, 권말에 해익의 발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권1에 시 96수, 권2에 서(書) 1편, 첩(帖) 1편, 서(序) 1편, 제문 3편, 부록으로 행장 1편, 묘표 1편, 제문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가 문집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시문이 모두 단아하고 시상(詩想) 또한 맑고 빼어나다. 그 중에서도 「유거즉사(幽居卽事)」와 「원조술회(元朝述懷)」가 뛰어난데, 「유거즉사」에서는 시골 초가에서 지내는 자신의 환경을 잘 묘사하였고, 「원조술회」에서는 70세가 된 설날에 지난 일을 추억하면서 설날의 풍속까지도 잘 묘사하고 있다. 「단선명(團扇銘)」은 부채의 덕을 찬양한 것이다.
「답권학계중서(答勸學契中書)」는 종계(宗契)에서 권학계를 만들어 공부하는 사람에게 유량비(油糧費)를 제공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불평하니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는 물음에 답한 것으로, 원래 권학계(勸學契)는 학문하는 사람을 돕자는 계인데 불평을 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하면서 불평을 하는 사람들의 자제들도 학문을 한다면 협조해주면 된다고 답하였다.
「과계서(科契序)」는 가까운 친척 중에 과거에 급제한 사람이 등과한 사람이 없으니 힘을 합하여 과계를 만들어 과거를 보려는 사람들을 후원하자는 요지의 서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