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경주(慶州). 자는 군서(君瑞), 호는 궤은(几隱) 또는 동비야인(東鄙野人). 화원(畫員) 집안 출신으로 이홍규(李泓虯)의 아들이다. 도화서 화원으로 교수(敎授)를 역임하였다.
1643년(인조 21)에 통신사 윤순지(尹順之)를 따라 일본에 다녀왔는데, 일본에서 「송암비우도(松巖飛羽圖)」를 그렸다고 전하며 이 그림에 김의신(金義信)이 “한 마리는 날고 한 마리는 서서 천기(天機)가 자재(自在)하다(一飛一立天機自在).”라는 화제(畫題)를 썼다고 한다.
그의 작품으로 1629년에 그린 「남지기로회도(南池耆老會圖)」가 전해올 뿐 현존하는 유작이 드물어 화풍을 잘 파악할 수 없다.
「남지기로회도」는 기로연(耆老宴)을 그린 기념화(記念畫)로서 성루(城樓)와 성곽 너머 보이는 연못과 건물 안에 12명의 연회장면을 담았는데, 주변을 안개로 감싸서 정리하였으며 연못 좌우의 버드나무와 건물 뒤편의 숲을 표현한 필치에서 조선 중기의 기로연도의 격식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