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권 4책. 목활자본. 1836년(헌종 2) 사위 김재삼(金在三) 등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말에 조카 승연(承淵)의 발문이 있다. 규장각 도서, 국립중앙도서관, 연세대학교 도서관, 서울대학교 규장각 등에 있다.
권1에 시 101수, 권2에 서(書) 24편, 권3에 서(序) 27편, 권4·5에 기(記) 42편, 제발(題跋) 12편, 찬(贊) 4편, 명(銘) 3편, 잠(箴) 2편, 권6에 제문 21편, 애사 11편, 묘갈명 3편, 권7에 묘지명 5편, 행장 4편, 전(傳) 4편, 권8에 잡저 32편, 부록으로 유사 등이 수록되어 있다.
기는 대부분 전국의 명산대천을 두루 돌아보고 아름다운 자연을 묘사하고 고적을 소개한 것이다. 가야산(伽倻山)·계룡산(鷄龍山)·팔공산(八公山)·금강산(金剛山)·삼각산(三角山) 등 42편이 수록되어 있다.
「금강평(金剛評)」은 가을에 금강산 일대를 11일간에 걸쳐 두루 구경하면서 사찰·고적·누대 등을 평한 것이다. 금강산 입구의 장안사(長安寺)를 비롯하여 34곳에 대해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화악일기(華嶽日記)」는 4일 동안 북한산(北漢山)을 두루 탐사하고 백운대(白雲臺)·인수봉(仁壽峯)·만경대(萬景臺)·성지(城址)·사찰·고적 등을 소상하게 소개한 일기체의 기행문이다.
잡저의 「필론(筆論)」은 서예에 대한 논설이다. 구양순(歐陽詢)의 필법론을 찬양하면서 근래 왕희지(王羲之)·안진경(顔眞卿) 등의 필법을 따르지 않고 괴이한 서체(書體)를 좋아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독북천록(讀北遷錄)」은 『북천일록(北遷日錄)』을 읽고 나서 쓴 일종의 독후감이다. 이항복에 대해 병자호란 때 삼학사(三學士)의 경우와는 다르나 충절은 그에 못지않다고 찬양하고 있다.
『북천일록』은 1617년(광해군 9)에 인목대비(仁穆大妃) 폐모(廢母)의 의론이 일어나자 이항복(李恒福)이 이를 반대하다가 관직이 삭탈되고 이듬해 북청(北靑)에 유배되어 귀양살이하던 시말을 적은 것이다. 그 밖에 「고금편(古今編)」·「문장편(文章編)」 등 많은 잡저가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