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순왕후(仁順王后: 1532~1575)의 본관은 청송(靑松)이며, 1532년(중종 27)에 출생하였다. 아버지는 청릉부원군(靑陵府院君) 심강(沈鋼)으로 세종비 소헌왕후의 아버지 심온(沈溫)의 6대손이다. 증조부는 1504년(연산군 10) 갑자사화 때 참수 당한 심순문(沈順門)이다. 어머니는 전주 이씨 이대(李薱)의 딸이다.
1542년(중종 37) 중종과 문정왕후의 소생 경원대군(慶源大君)과 혼인을 하였다. 1545년(인종 1) 인종이 승하하니 경원대군이 명종으로 즉위하면서 왕비가 되었다. 1551년(명종 6) 순회세자(順懷世子)를 낳았으나 1563년(명종 18) 세자가 사망하였다.
1567년(명종 22) 명종이 후사 없이 사망하자 인순왕후는 왕실의 어른으로서 선조를 왕위 계승권자로 결정하여 즉위하도록 하였다. 인순왕후는 1565년(명종 20) 건강이 좋지 않았던 명종이 여러 조카 중에서 중종과 창빈(昌嬪) 안씨가 낳은 덕흥군(德興君)의 아들 하성군(河城君)으로 후사를 결정했다는 봉서(封書)를 보이며 선조 즉위의 명분을 더하였다. 선조의 즉위 후 인순왕후는 왕대비(王大妃)로 책봉되었는데, 당시 선조의 나이가 16세라 영의정 이준경(李浚慶)의 청으로 수렴청정을 하였다. 그러나 8개월 만에 수렴청정에서 물러났으며, 1575년(선조 8) 44세의 나이로 창경궁에서 승하하였다.
시호는 선열의성인순(宣烈懿聖仁順)이다. 능은 강릉(康陵)으로 명종의 능과 쌍릉으로 조성되었으며, 서울특별시 노원구 공릉동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