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금강역사·이왕(二王)·이천왕(二天王)·집금강신(執金剛神) 등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것은 인왕이 인도에서 문을 지키는 신(약사신 등)을 불교에서 수용하여 인왕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사찰이나 불상·불사리(佛舍利)를 지키는 수문장으로 사찰의 문이나 불전의 입구, 불상의 좌우, 탑의 문 등에 조각이나 그림으로 흔히 등장하고 있다.
현존하는 가장 이른 인왕상은 신라 선덕여왕 때 조성된 분황사모전석탑 사방문의 인왕상이며, 그 절정의 조각은 석굴암의 인왕상이라 하겠다.
인왕상의 형태는 권법자세, 무기를 든 자세, 또는 무기를 든 자세와 권법자세를 동시에 취하고 있는 상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공통적인 특징은 얼굴은 분노형이며, 상체는 나체형으로 나타낸 점이다.
특히, 우리나라 조각에는 희귀한 편인 근육표현이 적나라하게 묘사된 나신상이라는 점에서도 인왕상의 미술사적 의의는 매우 높다고 하겠으며, 인도 재래신의 불교화라는 점에서 종교적인 관점에서도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