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바위설화 (바위)

구비문학
개념
옛날에 존재했던 장수가 살거나 움직였던 흔적이 남아 있다고 일컬어지는 바위에 관한 설화.
이칭
이칭
장수발자국, 장군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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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장수바위설화」는 옛날에 존재했던 장수가 살거나 움직였던 흔적이 남아 있다고 일컬어지는 바위에 관한 설화이다. 주로 장수가 움직였던 바위, 장수의 발자국이 남아 있는 바위, 장수가 공깃돌로 들고 놀던 바위, 장수의 칼이나 갑옷이 숨겨져 있는 바위, 장수가 사라지면서 들어간 바위 등에 얽힌 이야기로 전승(傳承)되는데, 이들 바위는 연행 및 전승 집단 내에서 신성(神聖)한 힘이 흐르는 장소, 혹은 주술적(呪術的) 의례(儀禮)나 종교적(儀禮) 기원과 연관이 있는 장소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목차
정의
옛날에 존재했던 장수가 살거나 움직였던 흔적이 남아 있다고 일컬어지는 바위에 관한 설화.
내용

서사적인 구성을 갖춘 이야기의 경우 「아기장수 설화」「오누이 힘내기 설화」 · 「말무덤 설화」 등과 연결되는 설화로 전승되기도 한다. 「아기장수 설화」 유형을 보면, 가난한 집에 남다른 아이가 태어났는데, 이 남다름을 공동체를 위기로 몰아갈 징후(徵候)로 포착한 가족과 마을 사람들이 아이를 죽이자, 이 아기장수가 타고 날아오를 용마(龍馬)가 뒤늦게 나타났다 사라진다. 여기서 장수가 사라지거나 장수의 흔적이 남은 공간에 얽힌 이야기로 장수바위에 관한 이야기가 전승되는 것이 그 예이다.

또는 「오누이 힘내기 설화」 유형에서 남자 형제와 힘겨루기에 나선 여자 장수가 성을 쌓기 위해 들어 올리던 바위가 장수바위인 것으로 전승되는 경우도 있다. 또한 「말무덤 이야기」에서 자신의 활과 말 중에 어느 것이 더 빠른지 가늠하다 더 빨리 도착한 말을 알아보지 못하고 죽인 장수가 사라지거나 갑옷 등을 숨겨둔 바위가 장수바위인 것으로 연행되기도 한다.

서사적인 구성이 치밀하지 않은 경우에는 대부분 옛날에, 마을에 힘센 장수가 살았는데 그가 디뎠던 발자국이나 찍어 놓은 손자국이 남은 바위가 있다든지, 그가 타고 오르던 말발굽 흔적이 남은 바위가 있다든지, 장수가 공깃돌로 썼거나 탑으로 쌓던 바위가 남아 있다든지, 장수가 바둑을 두거나 갑옷과 무기 등을 숨겨둔 바위가 있다든지, 장수가 사라져 들어간 바위가 있다든지 등과 같은 형태로 전승되기도 한다.

의의 및 평가

장수바위에 얽힌 이야기는 바위의 신성성에 관한 내력(來歷)을 서술하는 형태의 이야기라서 단순한 형태의 것이라 하더라도 신화적(神話的) 성격을 가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전승의 오랜 역사 속에서 그 흔적이 거의 지워져 희미하게 남았지만, 여전히 특정 지형이나 마을 공간의 신화적 기원이나 주술적 힘, 의례적 상징성에 연관된 이야기의 자취를 보여 주기 때문이다.

특히 장수가 과거에 나타났다 사라졌지만 언젠가 다시 돌아올 메시아적 존재로 그려지는 경우 도래(到來)하지 않은 이상 세계(理想世界)에 대한 염원(念願)과 갈구(渴求)가 이런 유형 이야기에 깃들어 있음을 추론할 수 있다. 평범한 사람을 능가하는 힘과 지략(智略)을 지닌 장수가 나타나 이상적인 세상을 실현하기를 바라는 민중(民衆)의 기대 심리(期待心理)와 일상적인 평범함을 극복하고자 하는 초월적(超越的)인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장수바위가 지금까지 전승하고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는 것은 그 기대 심리가 긴 시간을 통과하며 여전히 유효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 주며, 이것은 다시 미래로 이어지는 희망의 서사를 암시(暗示)한다. 바위는 불변(不變)의 전승물이므로, 유한한 인간들의 기대를 바위에 의탁하여 대대로 전승함으로써 후손들에게 희망과 자극을 주고자 한 것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장수바위는 특정 마을 공동체의 경계를 설정하는 효과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특별한 의미를 지닌 마을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연행할 수 있거나, 혹은 이와 같은 이야기 연행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과 이 경계 안으로 들어올 수 없는 사람 사이의 구분을 통해 마을 공동체 내부의 결속(結束)을 다지는 동시에 공동체 구성원을 불러내는 것이다. 따라서 「장수바위설화」와 같은 이야기들은 특정 공동체의 지역성[locality] 형성과 수행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서사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원전

최상수, 『한국민간전설집』(통문관, 1957)
류증선, 『영남(嶺南)의 전설』(형설출판사, 1975)
『한국구비문학대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1988)
임석재, 『한국구전설화』(평민사, 1987∼1993)

단행본

최래옥, 『한국구비전설의 연구』(일조각, 1981)

논문

김영희, 「마을 지형 및 지명 유래담의 공동체 구성력 탐구」(『비교민속학』 46, 비교민속학회, 2011)
관련 미디어 (3)
집필자
김영희(연세대학교 교수, 구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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