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권 8책. 필사본. 서문·발문이 없으며, 편차가 되지 않은 초고본이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권1·2에 부(賦)·시, 권3∼8에 서(書)·서(序)·기(記)·발(跋)·명(銘)·잠(箴)·찬(贊)·논(論)·설(說)·제문·행장·묘갈·전(傳)·유사 등이 정리되지 않고 섞여 있다.
서(序)의 「송강가사서(松江歌辭序)」는 정철(鄭澈)이 지은 가사를 읽고 또 그것을 등사하여 서문을 붙인 것이다. 평소 이 가사 중 「사미인곡」을 매우 좋아하였다고 말하고, 이 작품은 임금을 사모하는 정성을 한 여인이 남편을 생이별하여 연모하듯이 남녀의 애정을 빌려서 은유화한 것이라고 평하고 있다.
아울러 정철 당시의 일을 소상하게 기록하고, 앞으로 그에 대한 시비의 진상을 추구하려면 이 책을 증거로 하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권4의 「잡잠십팔수(雜箴十八首)」는 조행(操行)에 대한 격언으로, 좌(坐)·입(立)·행(行)·침(寢)·읍(揖)·배(拜)·식(食)·음(飮)·언(言)·동(動)·소(笑)·희(喜)·노(怒)·우(憂)·호(好)·오(惡)·취(取)·여(與) 등 18잠의 진수를 밝힌 것이다.
「독양명집논순(讀陽明集論舜)」은 왕양명(王陽明)의 문집을 읽고 그 내용 중 순(舜)과 고수(고수)에 대한 논설이 잘못되었음을 반박한 글이다.
권6의 「변서애집기계사사천사사(辨西厓集記癸巳司天使事)」는 『서애집』의 내용 중 유성룡(柳成龍)이 1593년(선조 26) 벽제관(碧蹄館)에서 중국 사신을 대하는 기사록(記事錄) 가운데 잘못된 점을 열거하여 변론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