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년부터 247년까지 재위하였다. 성은 석씨(昔氏)이고, 제귀(諸貴)라고도 하는데, 이는 제분(諸賁)의 잘못일 것이다. 벌휴이사금의 손자로, 골정갈문왕(骨正葛文王)의 아들이다. 어머니는 구도갈문왕(仇道葛文王)의 딸 옥모부인 김씨(玉帽夫人金氏)이고, 비는 내해이사금의 딸 아이혜부인(阿爾兮夫人)이다.
내해이사금이 죽을 때 사위인 조분에게 왕위를 잇도록 유언하였다고 하지만, 조분은 이미 벌휴의 대손(大孫)이었고 개인의 능력이 뛰어났다는 것도 왕위계승의 충분한 이유가 될 것이며, 왕비계(王妃系) 김씨세력의 영향력도 있었을 것이다.
즉위 후 영토확장에 주력하여 231년(조분이사금 2) 7월에 감문국(甘文國 : 경상북도 김천시 개령면)을 정벌하고, 236년 2월에는 골벌국(骨伐國 : 경상북도 영천)을 병합하여 각각 군(郡)으로 삼았다. 232년과 233년에는 금성(金城)과 변경에 침입한 왜적을 물리쳤으며, 245년에는 고구려가 북변(北邊)을 쳐들어왔다.
이같은 대외전쟁을 주도하였던 장군은 내해이사금의 태자인 우로(于老)인데, 그는 244년에 이찬(伊飡)에서 서불한(舒弗邯 : 이벌찬의 별칭)이 되었고 병마사(兵馬事)도 맡아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