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함안(咸安). 자는 경범(景范), 호는 월계(月溪). 남원 출신. 아버지는 사성 조임(趙琳)이며, 어머니는 동복오씨(同福吳氏)로 참봉 오원동(吳元童)의 딸이다. 김인후(金麟厚)의 문인이자 사위이다.
1553년(명종 8) 별시문과에 병과로 급제, 1556년 승문원정자를 시작으로 주서, 성균관전적·사예·사성을 거쳐 사헌부장령, 사간원헌납, 이조좌랑, 홍문관수찬·교리 등을 역임하였다. 장흥부사로 있을 때 명륜당에 제생(諸生)들을 모아 『심경(心經)』·『근사록(近思錄)』·『성리대전』 등을 강의하고 향음주례(鄕飮酒禮)를 시행하는 등 문교진흥으로 풍속을 교화시켰다.
경연에 있을 때에는 임금에게 정치의 요점을 들어 진달하였다. 성리학에 조예가 깊어 김인후의 학설을 계승, 발전시켰으며, 성(誠)과 경(敬)의 실천을 학문의 목표로 삼았다. 특히, 문장이 뛰어났으며, 당시 기대승(奇大升)·정철(鄭澈)·백광훈(白光勳)·변성온(卞成溫) 등과 교유하였다. 저서로는 『월계유집(月溪遺集)』 5권 2책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