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석인본. 1957년 후손 주봉(柱鳳) 등이 편집, 간행한 『낙양세고(洛陽世稿)』에 수록되어 있다. 서문과 발문은 없다. 『낙양세고』는 국립중앙도서관, 미국 UC버클리대학교 도서관(UC Berkeley Library), 한국국학진흥원 도서관에 있다.
권1에 시 91수, 소(疏) 1편, 권2에 연행일기(燕行日記), 책(策) 2편, 문(文) 1편, 부록으로 시 9편, 묘갈명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시어가 다단하고 시상이 활발하여 구김이 없으며 정취가 고고하다. 접반사(接伴使)로 외국의 사신을 접대하면서 지은 시와 중국으로 가는 사신의 수행기록원인 서장관(書狀官)으로서 연경(燕京)에 들어가서 지은 시는 그 대표적인 작품이다. 특히 「차사상운(次使相韻)」·「망해루구점일률(望海樓九占一律)」 등의 시는 활발하고 호연한 기상을 잘 드러내고 있다.
소 1편은 병조참의를 사직하는 내용으로 올린 「청사병참소(請辭兵參疏)」이다. 책은 어지러운 나라를 다스리는 일은 인사(人事)에 달려 있다고 하여 임금이 먼저 성심을 다하여 구치(求治)의 도리를 다하면, 착한 사람은 앞으로 나서고 악한 자는 물러가 자연히 나라가 잘 다스려진다는 내용이다.
「연행일기」는 서장관으로서 1617년(광해군 9) 6월 9일부터 다음해 1월 24일까지 서울을 떠나서 연경까지를 내왕하며 보고 들은 일들을 일기체로 소상하게 기록한 것이다. 부록의 시는 당시 고관들이 그를 환송하면서 지은 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