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권. 목활자본. 후손 해익(海翼)이 편집, 간행한 『이산세고(伊山世稿)』에 수록되어 있다. 권두에 이항익(李恒翼)의 서문이, 권말에 이헌재(李獻宰)의 발문이 있다. 『이산세고』는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권1에 시 69수, 권2에 서(書) 66편, 서(序) 2편, 기(記) 1편, 발(跋) 3편, 설(說) 1편, 찬(贊) 1편, 권3에 제문 23편, 권4에 유사 2편, 잡저 12편, 권5에 부록으로 행장·묘지·묘표 각 1편, 제문 9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시어가 중후하고 시상이 청아하며 시의가 심오하여 도학적인 체취가 풍긴다. 「도학연원(道學淵源)」·「인물성정(人物性情)」·「전대이단(前代異端)」·「근세잡학(近世雜學)」 등에 특히 잘 나타나 있다.
서(書)는 대개 문후에 관한 것이다. 찬은 조선조의 명현 황희(黃喜) 이하 김종직(金宗直) 등 29명에 대해 각기 사언구로 그 인물됨, 학덕·절의·보국 등을 들어 찬양한 글이다.
잡저 가운데 「규문십계(閨門十誡)」에서는 경부자(敬夫子)·사구고(事舅姑)·봉제사(奉祭祀)·우형제(友兄弟)·교자손(敎子孫)·돈종족(敦宗族)·공빈객(供賓客)·어비복(御婢僕)·제산업(制山業)·처환난(處患難)으로 내용을 나누어 각기 그에 대한 소견을 적고, 아울러 선유(先儒)들의 언행을 기록하였다. 「강학조례(講學條例)」에서는 강학에 대해 월례적으로 행할 조목을 정하고, 그 시행한 내용을 열거하였다.
설의 「용학설(庸學說)」에서는 『중용』은 성(誠)을 주로 하고 『대학』은 경(敬)을 주로 하였는데, 성과 경은 표리 관계가 되어 경하지 아니 하면 성에 이르지 못하고 성이 없이는 경이 될 수 없다 하였다.
그리고 『중용』은 ‘비은(費隱)’의 도(道)로서 이(理)에 근원하고, 『대학』은 수치(修治)의 공(功)으로서 용공(用功)에 목적이 있다고 하였다. 성과 경이 상보적 관계에 있다는 것을 설명함으로써 『중용』과 『대학』이 표리 관계가 된다고 주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