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광하의 생질 윤지회(尹持誨)가 편집해 놓은 것을 1975년 후손 신완식(申完植)·신하식(申夏植) 등이 영인·간행하였다. 권말에 윤지회의 발문이 있다.
12권 6책. 필사본. 성균관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9에 시 1,971수, 권10에 서(書) 6편, 제문 3편, 묘지 1편, 묘지명 1편, 권11에 잡저 11편, 권12에 부록으로 제문 2편, 만(輓) 39편, 가장(家狀)·연기략(年紀略) 각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저자가 옮겨 다닌 고장을 중심으로 엮어져 있다. 「남유록(南遊錄)」·「월중록(越中錄)」·「동해록(東海錄)」·「사군록(四郡錄)」·「동유록(東遊錄)」·「북유록(北遊錄)」·「백두록(白頭錄)」·「풍악록(楓岳錄)」·「서유록(西遊錄)」 등의 편명이 붙어 있다. 저자는 사마시에 합격하였으나 과거 볼 생각을 버리고, 백두산·금강산 등 전국의 명승지를 돌아다니며 많은 시를 지었다. 시상이 풍부하며, 문학적 표현 기교와 초일(超逸)하고 호건(豪健)한 기상에서 성당(盛唐)의 시풍을 느낄 수 있다.
「곡백씨석북선생(哭伯氏石北先生)」은 당시 시명을 날렸던 맏형 신광수(申光洙)의 죽음을 슬퍼해 지은 시로 100수가 넘는 장편이다. 「동해록」의 「금강산가(金剛山歌)」·「구룡폭포가(九龍瀑布歌)」 등은 경승의 아름다움에 대한 신비적 감회를 잘 묘사한 것이다. 「백두록」의 여러 작품들은 호방하고 웅건한 기상을 담고 있어, 저자의 시가 갖는 특징적 면모를 가장 잘 보여 주고 있다.
잡저의 「사군기행(四郡紀行)」은 단양 일대의 경치를 유람한 기행문이다. 「동유기행(東遊紀行)」은 금강산 기행문으로 여행 노정의 체험적 사실과 경승에 대해 느낀 감회를 유려하게 잘 표현하고 있다. 부록의 만사는 채제공(蔡濟恭)·정범조(丁範祖)·목만중(睦萬中) 등 당대의 명사들이 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