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권 3책. 목활자본. 1874년(고종 11) 5대손 종만(鍾萬)·종갑(鍾甲) 등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이우빈(李佑贇)의 서문과, 권말에 이진상(李震相)의 발문이 있다. 규장각 도서와 장서각 도서 등에 있다.
권1·2에 시 257수, 부(賦) 6편, 서(書) 9편, 권3·4에 서(序) 7편, 기(記) 13편, 잠(箴) 1편, 송(頌) 1편, 논(論) 3편, 책(策) 6편, 책문(策問) 2편, 권5에 문 12편, 비표 2편, 행장 3편, 설(說) 2편, 발(跋) 1편, 권6에 부록으로 만사 31수, 제문 11편, 행장 2편, 묘갈명 1편, 세계도 등이 수록되어 있다.
서(書)의 별지(別紙)에는 주로 경전·훈고(訓詁)에 대한 논술이 많다. 책 가운데 「일본책(日本策)」은 국방정책 담당자가 일본의 잦은 침략에 대한 방어책을 물어오자, 그 대책을 밝힌 것이다. 우리 나라가 해외정세에 어두움을 지적한 뒤에 국제 정세를 상세히 기술하였다.
또 해변의 요새지에 통제영(統制營)과 수사진(水使鎭)을 설치하여 해안 경비를 철저히 하고, 통상을 하거나 통신사를 보낼 때도 일본을 은밀히 정탐할 것을 건의하였다. 특히 보민책(保民策)과 장수를 잘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풍수책(風水策)」에서는 우리나라와 중국의 역대 도읍지의 지리적 조건을 예로 들어 국가의 흥망이 풍수설에 관련된 것이 아님을 강조하였다. 즉, 화복은 사람에게 달려 있고, 국가의 수호와 치안의 확보는 인재를 양성하여 도학정치를 펴나가는 데 있다고 하였다.
책문 중 「언문책(諺文策)」에서는 한글이 초기에는 창제의 본뜻에 따랐으나 근년에 이르러서는 사설(邪說)에 많이 이용되어 말류(末流)의 폐단이 심하다고 지적하고, 시정을 촉구하였다.
「치기책(治期策)」·「치정책(治定策)」 등의 책문은 16, 17세기의 국제질서와 국내 정치적·사회적 문제를 이해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