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들과 더불어 6경(六經)을 강론하고 문예와 예악으로써 유학을 진흥시키기 위하여 설치된 일종의 궁중 도서관이다. 위치는 궁궐 북쪽에 위치한 자화전(慈和殿)의 서쪽이었다.
소장 도서는 경(經)을 중심한 사(史)·자(子)·집(集) 등으로서 송(宋)나라의 서화류도 소장되어 있었다. 관원으로는 학사(學士 : 종3품) 1인, 직학사(直學士 : 종4품) 1인, 직각(直閣 : 종6품) 1인, 교감(校勘) 4인이었다.
당시 임명된 각신으로는 학사에 홍관(洪灌), 직학사에 정극공(鄭克恭), 직각에 윤해(尹諧) 등의 명사가 있었다. 그 위치가 궐내에 있었던 탓으로 학사의 직숙(直宿) 출입이 매우 어려워서 홍루(紅樓) 아래에 남랑(南廊)을 수리하여 학사의 회강당(會講堂)을 만들고 이를 ‘정의당(精講義堂)’이라 이름하였다.
그 좌우에 휴식소를 만들고 여기에 장서를 이동하여 ‘보문각(寶文閣)’이라 고쳐 불렀으며, 청연각학사를 충원하고 시직제(侍直制)를 증원하여 금자(金紫)를 하사하였다.
따라서 청연각은 1116년(예종 11) 8월에 설치되었다가 겨우 3개월 만인 그 해 11월에 보문각으로 옮긴 셈이다. 당시에 청연각학사는 보문각으로 옮겼고, 또한 역대왕이 하사한 조서(詔書)류가 있었으니 청연각에 있었던 경사자집의 전적은 보문각에 옮겼을 가능성이 크다.